나를 도울 사람이 없는 것만 같습니다

시편

by 한신자
나를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재난이 가까이 닥쳐왔으나,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황소 떼가 나를 둘러쌌습니다. 바산의 힘센 소들이 이 몸을 에워쌌습니다.
으르렁대며 찢어 발기는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나에게 달려듭니다.
《시편 22편 11~13절》


저는 매일 무엇인가에 중독되어 살아갑니다.

보통 영상이나 게임이나 이야기에 중독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외에도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것에 대해 중독되어 있습니다.

중독되지 않고서는 내일이 기대되지 않습니다. 중독되지 않으면 내일의 걱정과 불안 때문에 미칠 것만 같습니다.


말씀을 두고 묵상하면 중독된 감각에서 벗어나 현실이 선명해집니다. 현실이 선명해지면 식은땀이 흐릅니다. 바산의 황소가 나를 둘러싼 것처럼, 거대한 덩치의 두려움들이 저를 압박합니다. 나를 당장 도와줄 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나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음에도 선명한 현실 속에서는 너무도 멀게 느껴집니다. 당장 내일을 맞이할 용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나는 평생 이렇게 살다가 아무 의미 없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만 같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는 이런 현실에 대한 감각 때문입니다.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내 삶, 평범한 사람의 틀 안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내 현실을 지각할 때면 하나님께서 부여한 내 정체성이 간절해집니다.

"그래, 분명 세상에서는, 우주에서는 상대적인 비중이 0에 수렴하는 너이지만,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를 내 자녀라 인정하였기에, 절대적이고 영원한 내 안에서 너는 소중한 존재란다."


차디찬 삭풍이 몰아치는 현실 속에서, 은밀하고 진실된 하나님의 음성은 저를 하나님 나라의 현실 안으로 초대합니다. 이때에야 비로소 저는 중독된 감각과 현실의 황소가 압박하는 거짓을 넘어 진실된 창조의 아름다운 세계를 직면합니다.

그때에 우리는 우리의 소망이 헛되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 나를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오늘 시편 기자의 간절한 외침과 같은 우리의 바람이 하나님의 귀에 닿았음을 기뻐합니다.


진실된 세상과 참 소망을 바라는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거짓된 압박을 깨부수는 하나님의 놀라우심이 역사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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