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쏟아진 물처럼 기운이 빠져 버렸고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나의 마음이 촛물처럼 녹아내려, 절망에 빠졌습니다.
나의 입은 옹기처럼 말라 버렸고, 나의 혀는 입천장에 붙어 있으니, 주님께서 나를 완전히 매장되도록 내버려 두셨기 때문입니다.
《시편 22편 14~15절》
나라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다 보면, 외적인 요인보다는 내부적 요인으로 인해 몰락하는 경우를 왕왕 발견하게 됩니다. 건강한 나라는 외부의 시련을 기회로 받아들입니다. 내부 결집과 쇄신의 기회로 시련을 지혜롭게 해결하면, 그 나라는 대체로 이전보다 위대한 중흥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나라는 내우외환으로 결국에는 폐망합니다.
사람의 면역체계도 비슷합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나 당하는 상처에 대해 건강한 반응은 발열과 통증입니다.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통증과 발열이 올라오는 적의 침투로에 세포들이 집결하여 방어합니다. 외부의 적이 이전에 보지 못한 강력한 적이라면 우리 몸은 특정 적을 대적할 면역력을 생성하게 됩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위험한 이유가 이런 우리의 건강한 면역체계를 무력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 기자는 바산의 황소 때(12절)와 같은 외부의 우환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내부까지 환란한 상태임을 고백합니다.
그는 외부에 대적할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음은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밖으로 비명을 지를 힘조차 없습니다. 내 안에 가득한 절망을 토해낼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나라로 따지면 결정하고 책임질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것과 같고, 면역체계로 따지면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핵심이 사라진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영혼의 핵심은 하나님께 향해 있습니다. 내면의 중심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왕이십니다. 하나님의 존재만이 절망과 환란을 이길 능력이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탄의 주요한 전략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탄은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끊어내려고 시도합니다. 우리에게 있는 믿음을 흩어내기 위해 혼란과 절망을 유발하고, 하나님의 존재를 가리기 위해 힘씁니다. 내면의 혼란과 외부의 시련으로 우리를 완전하게 넘어뜨리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발현되지 않도록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가 완전히 매장되도록 내버려 두신 것만 같은 때에, 우리는 하나님이 내버려 두지 않았음을 믿음으로 붙잡아야 합니다.
'하나님, 왜 나를 내버려 두십니까? 하나님은 구원의 왕이시며 능력의 하나님이시라면서요. 왜 당신의 자녀인 나를 이토록 고통과 절망 속에 내버려 두십니까?' 이런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을 붙듦이, 우리가 당면한 환란의 상황을 헤쳐나갈 지혜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았음을 명심합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화목을 위해 예수님은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뭉친 하나님 나라의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시련은 우리의 중흥을 위한 양분입니다.
어떠한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붙드심을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