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의 주님,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힘이신 주님, 어서 빨리 나를 도와주십시오.
내 생명을 원수의 칼에서 건져 주십시오. 하나뿐인 나의 목숨을 개의 입에서 빼내어 주십시오.
사자의 입에서 나를 구하여 주십시오. 들소의 뿔에서 나를 구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시편 22편 19~21절》
예수님은 십자가를 홀로 지고 가셨지만 예수님을 머리로 둔 우리는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갑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당면한 고통을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는 감나무 밑에서 감이 내 앞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오히려 감나무에 달린 감을 향해 적극적으로 손을 뻗어 움켜쥐는 것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소리 내어 함께 기도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소그룹 나눔의 마지막은 각자의 기도제목을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기도는 분명 하나님과 나 사이의 대화입니다만,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시는 곳은 두세 사람이 모인 곳입니다.(마 18:20) 그리고 내 기도를 주님과 함께 듣는 두세 사람은 나와 전혀 관련 없는 타인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라 사랑하는 공동체의 지체입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말하지 않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말하는 것입니다. 분명 간절히 필요해 보이는 것이 있는데 말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면, 도울 준비가 되어있으나 무엇을 도와야 할지 몰라 답답한 지체의 가슴이 얼마나 미어지겠습니까. 더군다나 곁에서 기도 응답을 위해 두세 사람에게 도와줄 마음을 부어주시는 예수님의 안타까움이 얼마나 짙겠습니까.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는(행 3:45)' 초대교회 공동체의 비밀이 기도제목의 나눔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저는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분명 성령이 초대교회 공동체를 하나 되도록 인도하셨겠지만, 공동체 안에서 함께 기도하며 서로의 필요에 대한 속 깊은 나눔이 없었다면 서로의 필요를 알지 못했을 것이고, 필요에 따라 나누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는 현실적인 기도제목을 주저하지 않고 나눕시다. 우리의 연약함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맙시다. 사랑으로 연합된 공동체이기에 사랑을 잘 주기도 해야 하지만 잘 받기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야 실제적인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더불어 강조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기도응답이 되기를 주저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사랑은 주기만 하는 것도 아닌 것처럼 받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는 서로가 서로에게 빚 진 자가 되는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이 되기 위한 우리의 발버둥은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을 우리에게 선사해 줍니다.
예수님은 우리보다 먼저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세상 만물의 기도 응답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라 서로의 기도응답이 되고, 또 서로의 기도요청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라고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