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시편 23편 5절》
고대 근동에서는 손님을 환대하기 위해 기름을 부었다고 합니다. 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손님에게서 나는 악취를 가리기 위해 시작된 이 전통은 성경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왕, 제사장, 선지자를 세울 때 '하나님 앞에서 구별된 사람'이란 의미로 기름을 붓습니다.
기름부음은 사람에게만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가축의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기름이 부어졌고, 시체의 부패를 방지하고자, 가죽으로 마감된 나무방패를 견고하게 하고자 기름이 부어졌습니다. 일상에서는 음식과 등불에 부어졌고 질병을 고치는 행위로도 인식되었습니다.
오늘 시편 말씀을 묵상하며 가장 먼저 발견한 사실은 우리를 보호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시편 23편의 하나님은 선한 목자십니다. 선한 목자는 양인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며, 선한 목자는 원수를 물리치시고 우리에게 풍성한 잔칫상을 차려주시는 분입니다. 더 나아가 선한 목자는 병충해로부터 당신의 양들을 지키기 위해 기름을 부으시는 분입니다. 아픈 양들을 치유하시고 부패하지 않는 영원을 허락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또한 당신의 양이자 당신의 손님인 우리의 악취를 내버려 두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의해 더럽혀진 우리의 악취를 해결코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십니다. 하나님은 아주 귀하고 소중한 기름을 가져와 우리의 머리에 부으셨습니다.
이 기름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기름은 우리의 본질적인 죄와 허물을 씻어냅니다. 악취가 나서 도저히 주인 앞에 설 수 없는 우리를 정결케 하시고 거룩하게(구별되게) 만드십니다. 이 기름이 우리의 머리에 부어져야 우리는 비로소 주인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원수는 결코 참여할 수 없는 주인의 잔치, 기쁨과 평안의 잔이 흘러넘치는 하늘의 잔치에 기름부음을 받아 드디어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선한 목자 되신 하나님을 기뻐합시다. 악취 가득한 우리에게 사랑으로 보혈의 기름을 부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는 분이며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 사랑의 인도를 의지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