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이 된 그리스도인에게 드리는 편지
책임을 다하십시오
우리는 과학이 바탕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학이라고 표현해서 거창해 보이지만,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인과관계가 명료한' 혹은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해하면 간단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성년자의 세상은 조금 다릅니다. 여러분이 이전까지 속해있던 세상의 거의 모든 공부가 인과관계를 바탕으로 하지만, 실제 실생활에서는 별로 명확하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여러분은 어려서부터 '잘못을 저지르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다'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도둑질을 하더라도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부모님이, 혹은 사회가 대신 부담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성년의 세상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성년의 세상은 미성년의 세상과 정확하게 반대입니다. 성년의 공부는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대상을 찾아내고 규명하며, 성년의 실생활은 인과관계가 명확하여 자신이 행한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성년의 실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세상은 복잡 다난하여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대부분의 명확하지 않은 일들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방기 할 때 생긴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그리고 그 책임이 결국 사회와 세상 전체로, 혹은 책임과 무관한 사람에게 옮겨간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큰 틀에서 우리의 실생활은 인과관계가 명확하다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런 세상의 변화는 우리가 믿는 복음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믿지 않았을 때, 우리는 말씀을 통해 우리의 죄를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행위나 공로와 관계없이 구원을 선물 받았다고 듣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신앙의 미성년 세상에서 우리는 성년의 세상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복음의) 성년의 세상은 율법에서 자유로운 세상입니다. 우리를 죄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말씀, 강퍅하게 적용되어 진정한 사랑이 죽은 말씀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자유케 한 예수 그리스도와 그 사랑을 공부할수록 율법 이상의 사랑을 행할 능력을 얻게 됩니다.
동시에 실생활에서 성년 그리스도인은 구원의 책임을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고백을 행해야만 하는 세상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책임지는 존재,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죄를 행하지 않는 데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과 이웃과 원수까지 사랑해야 하는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세상에서나 신앙에서나 성년이 된다는 의미가 여러분의 행위에 여러분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확실하기에, 지금부터 조금씩 책임을 지는 연습을 하시기를 권면드립니다. 책임을 분별하는 눈을 기르시기 권면드리고, 타인의 책임에 대해 조금씩이나마 우리의 책임으로 수용하는 연습을 하시기를 권면드립니다. 아무런 책임이 없으나 우리의 책임을 대신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말입니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경험하며, 책임을 분별하여 짊어지는 여러분이 되기를, 그리고 여러분의 선배로서 본을 보이는 제가 되기를 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