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까

시편

by 한신자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며, 누가 그 거룩한 곳에 들어설 수 있느냐?
깨끗한 손과 해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 헛된 우상에게 마음이 팔리지 않고, 거짓 맹세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시편 24편 3~4절》


모든 사람은 스스로가 선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정도면' 깨끗한 손을 가졌지, 해맑은 마음을 가졌지 하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가 기준이 되어 선함과 악함의 판단을 내리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의 악행은 실수 혹은 유연함이 됩니다. 내 실수를 누군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무시한 채 '나는 선하다'라는 생각을 계속 유지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이런 태도가 확연하게 표출되는 사람을 우리는 위선자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위선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호칭입니다. 절대적인 선의 기준은 우리가 하는 찰나의 생각까지 들여다보고 판단하기에, 그 누구도 이런 판단에 자유로울 수 없기에 우리 모두는 절대적 선 앞에서 반드시 위선자가 됩니다.

[마 5:28, 새번역]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사람은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하였다.


특히 위선이 그리스도인에게 위험한 이유는 '나는 선하다'는 생각 자체가 우상이 되기 쉽기에 그렇습니다. 위선적인 그리스도인의 위험성은 중세에 검증된 바가 있습니다. 자신이 행하는 모든 악행에 '주님의 일'이라 포장한 성직자들, 자신의 말이 무오하다 선언하고 전쟁을 일으킨 교황의 교만한 행위가 선한 예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선하다고 우상화한 결과입니다.


이런 지점에서 저는 거짓 맹세뿐만 아니라 맹세 자체를 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마 5:34-37, 새번역]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말아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하나님의 보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하나님께서 발을 놓으시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크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너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게 하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예' 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보다 지나치는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선한 것 하나 없는 존재이기에, 계속해서 끊임없이 '나는 선하다' 속삭이는 마음의 우상과 싸워야 하기에, 우리에게는 어떤 맹세도 할 능력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만은 태초부터 계획하시고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 약속한 모든 맹세를 지킬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저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여 따라갈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마음속 우상을 의심하며 조금씩 예수님이 걸어가신 좁은 길로 나아가야 함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절대로 깨끗한 손과 해맑은 마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당연히 우리의 능력만으로 하나님이 계신 거룩하신 산에 절대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크신 사랑과 긍휼만이 우리를 하나님의 산으로 인도합니다.

예수의 죽음이 우리에게 있는 위선의 죽음이고 예수의 부활이 하나님의 산으로 오를 수 있는 초대임을 기억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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