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은 그리스도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율법의 폐지와 율법의 완성

by 한신자
여러 가지 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습니다. 그분은 이 둘을 자기 안에서 하나의 새 사람으로 만들어서 평화를 이루시고,
《에베소서 2장 15절》
내가 율법이나 예언자들의 말을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마태복음 5장 17절》


위의 두 말씀은 모순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마태복음의 구절은 예수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니, 바울의 에베소서 구절만큼은 잘못된 것이라 결론 내리면 모순이 사라지겠습니까? 결코 아니라 저는 단언합니다.


보통 특정 법을 폐지한다는 말속에는 '시대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바탕으로 있습니다. 제정 당시 규율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요청되었으나, 이제는 지켜지면 오히려 무고한 죄인을 양성하기 때문에 오래된 법은 폐지가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율법은 진리로 통하기에 시대에 맞지 않다고 해서 폐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리는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만세불변의 절대적 규칙입니다. 만세불변의 진리로 통하는 말씀이 시대에 맞지 않아 폐지가 된다면 이것은 더 이상 진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정말로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방법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율법을 폐하는 게 아니라 완성하셨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율법 안의 진리를 완전히 드러내 보이신 것입니다.

구약의 율법은 이제 헌 자루가 되었습니다. 헌 자루에 있던 포도주는 예수님의 손에 의해 완성되어 당신께서 직접 새 포도주가 되셨습니다. 새 포도주는 성령이라는 새 자루에 담겨 우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는 법으로 비유하자면 지방조례의 모든 정신을 포함한 (태초부터 있어왔던) 헌법이 발견된 것과 비슷합니다. 헌법이 지방조례의 모든 것을 포함하였기에 헌법이 등장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지방조례는 의미를 상실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새 포도주와 새 자루가 우리에게 주어졌다면, 헌 자루와 그 안에 담긴 포도주는 이제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

결코 아닙니다. 첫째로는 헌 자루에 담긴 포도주도 '포도주(진리)'이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헌 자루와 새 자루의 포도주를 비교하여 그 거대한 은혜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에서 바울이 말한 '율법을 폐하셨다'는 게 바로 이런 것입니다. 구약의 사람들은 거룩(구별됨)을 남발하여 자루를 포도주로 착각하였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별이 가장 대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약 시대의 바울은 새 자루와 헌 자루의 비교를 통해 헌 자루가 담던 진짜 진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새 포도주이자 드러난 진리인 예수가 누구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힘입어 율법의 헌 자루 부분이 이제는 의미가 없어졌다(폐하였다) 담대히 선언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새 포도주를 헌 자루처럼, 혹은 헌 자루를 새 포도주처럼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의 말씀을 들고 와서는 '자, 말씀 보이지? 너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라고 정죄할 때, 포도주가 없는 헌 자루만을 예쁘게 포장해서 '자, 바로 이것이 진짜 포도주야'라고 적용할 때, 우리는 반드시 예수님의 사랑 앞에 놓고 분별하여 이런 행위를 철저하게 거부해야 할 것입니다.


율법은 예수님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율법은 예수님으로 폐지되었습니다. 이것이 모순된 말이 아니라 동일한 말임을 깨닫고, 진리 되신 예수님을 성령을 통하여 마시고 즐기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전심으로 소망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진실한 사랑으로 인도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