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롭고 괴롭습니다

시편

by 한신자
주님, 나를 돌보아 주시고,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는 외롭고 괴롭습니다.
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고, 나를 이 아픔에서 건져 주십시오.
《시편 25편 16~17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만성적인 외로움에 시달립니다.

도시는 점점 고도화되고, 사람 사이의 물리적 간격은 점점 좁아집니다. 간격이 좁아졌기에 충돌은 늘어만 가고, 충돌에 신물이 난 우리는 점점 고립화되고 개인화됩니다. 함께 있어서 고통스럽기에 택한 고립은 역설적이게도 외로움의 고통을 우리에게 선사했습니다.


외로움의 고통은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텅 빈 마음을 채우기 위해 갈망합니다.

2. 아무리 무언가로 채워 넣어도 마음은 여전히 텅 비어있습니다.

이런 두 특징 때문에 중독이라는 기제가 그 어느 때보다 현대인의 마음을 장악했습니다. 중독은 강렬한 충족감을 일시적으로 주고, 외로움의 크기를 더 키워 더더 강렬한 중독을 찾게 인도합니다.


이런 중독으로 인해 우리는 외로움의 고통을 잊어버렸습니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하기보다는 더 큰 쾌락을 탐닉해 고통을 외면합니다. 당연하게도 외로움의 고통 속에서만이 직면할 수 있는 진리에 대한 갈망을 더는 경험하지 못합니다. 외로움과 중독 안에서 원래대로 돌아올 길은 점점 멀어지고, 그러다 갑자기 들이닥친 중독의 끝과 외로움의 충격은 우리를 극단으로 치닫게 만듭니다.


저는 이런 시기일수록, 널리고 널린 중독의 탄산음료 한 트럭보다 순전한 물 한 스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단언합니다. 그리고 저는 자신 있게 이 해갈의 순전한 물이 우리 하나님의 은혜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의 복음임을 선포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사랑은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깨끗한 물입니다. 이 물은 한 스푼이 아니라 바다처럼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옷을 벗고 이 바다에 뛰어들기만 하면 됩니다. 말씀 안에서 예수님의 생명에 푹 잠겨 아픔이 치유되기까지 그저 누리면 됩니다. 이것이 현대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쉼이고 생수이며 은혜입니다.

이 은혜 안에서 우리는 명확하게 목격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외로움의 종말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므로 외로움과 중독에 빠진 저와 여러분께 권면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마십시다. 말씀을 누립시다. 그 은혜의 풍성함을 맛봅시다. 그리하여 중독과 외로움에 신음하는 세상에 진정한 물을 드러냅시다.

이런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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