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혼난 이기적인 신앙생활
며칠 전 10살 이상 차이나는 대학부 새내기 자매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매와의 대화는 제게 너무도 큰 충격을 주었는데, 배우자 기도에 관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배우자 기도에서 내 배우자가 어떠어떠했으면 한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강건함, 그 사람의 가정, 하는 일, 친구관계 등을 위해 저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배우자 기도라고는 '하나님, 제 배우자가 존재하기는 합니까?'이렇게 한탄만 하는 저에게 있어서 자매의 나눔은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자매의 미래 배우자가 부럽고 기대되는 한편으로는 자매의 영성에 대한 질투와 제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부끄러움이 동시에 찾아왔습니다.
자매의 이런 나눔은 마치 주님께서 제게 이렇게 꾸짖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정작 네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도 기도하지 않고, 네가 좋아하는 사변적인 것들만 찾고 있니?"
주일 소그룹 모임에서 몸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 자유의지와 예정,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신학적 담론을 같이 고민하고 풀어가며 제게 있어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여러 학설을 조사하면서 또다시 알아가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정작 저는 사변적인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에 취해 우리 소그룹 지체를 위한 기도는 등한시 하였습니다. 그들의 영혼이 잘되고, 일상이 행복하며, 하는 모든 일이 주 안에서 승리하도록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섬기는 소그룹은 물론이고 찬양팀, 교역자님, 직장동료, 가족을 위해 저는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저의 잘못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결단합니다. 제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것만 집중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사랑하는 한 영혼의 현재와 과거와 미래를 위한 기도를 하기 원합니다. 자기 자신을 부인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예수님의 본을 따라 기도하기 원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저의 부족함만 깨닫습니다. 이래서 그리스도인에게는 공동체가 필요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