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이유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
《마태복음 5장 48절》
하나님은 완전하십니다. 하나님은 완벽하십니다. 교부 철학자들(헬라 교부들)은 하나님의 이런 완전함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님은 무감하다'(하나님은 감정에 움직이지 않는다)라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완전하시기 때문에 세상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만드셨을까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두 가지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상태와 태초의 상태입니다.
하나님의 상태는 삼위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서로를 위하는 상태로 하나 되어 계십니다. 더 명확하게는, 각 위가 상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뜻을 비우시는 상태로 서로를 사랑하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상태는 태초의 상태와 정확하게 반대됩니다.
[창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태초의 상태는 혼돈하고 공허했습니다. 혼돈은 질서의 반대말로, 자신의 뜻만을 내세울 때 나타납니다.
내 뜻만을 내세우고 상대의 뜻을 무시하는 것이 가득하면, 당연하게도 공허가 뒤따라옵니다. 모두가 나만 채우려 하고, 남을 위해 하나도 포기하지 않는데 어떻게 타자만이 줄 수 있는 채움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태초의 모든 혼돈은 공허를 채우기 위해 나 이외의 모든 것을 갈취합니다. 내 안에서는 상대를 위해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상태가 바로 '흑암'입니다.
[창1: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그래서 하나님은 가장 먼저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빛은 나 자신을 태워 상대를 위합니다. 이 빛은 태초의 '흑암'과 정확하게 반대되는 것입니다. 삼위의 완전한 사랑이 흑암을 뚫고 들어가 혼돈을 물리치고 질서를 세우신 첫 말씀이 빛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 "빛이 있으라"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에서 명확해집니다.
[요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나님은 빛을 시작으로 혼란한 태초의 상태를 무너뜨리시고 당신의 완전한 질서를 창조하십니다. 그리고 그 끝에 하나님과 닮은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십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세상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자신을 내어줍니다. 인간은 세상을 위해 세상의 존재를 규명합니다.
더, 더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사람과 세상의 관계에 '안식'을 더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창2:2-3]
2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3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세상은 인간을 위하고, 인간은 안식을 위하며, 안식은 세상을 위합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고, 인간은 하나님의 존재를 찬양하며, 안식은 하나님과 만물의 누림입니다. 마치 삼위가 서로를 위하는 것처럼, 세상과 사람과 안식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질서 아래서 서로를 위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태초부터 하나님은 상대를 위하셨습니다. 당신의 뜻이 아니라 상대의 뜻을 위하셨습니다. 혼돈과 공허, 흑암 가득한 하나님 이외의 모든 것을 위해 하나님은 질서를 세우셨습니다. 나만을 위하는 세계에 서로를 위하는 질서를 창조하셨고, 공허한 세상에 충만함을 넘는 풍성함을 주셨으며, 흑암의 세상에 사랑의 빛을 비추셨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당신을 위해 세상을 창조하신 게 아니라, 세상을 위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저는 이런 신실하신 하나님, 미쁘신 하나님을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를 혼돈과 공허로부터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