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와서 예배하라

시편

by 한신자
주님께서 나더러 "내게 와서 예배하여라" 하셨을 때 "주님, 내가 가서 예배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으니,
《시편 27편 8절》


어제는 부활절이었습니다. 어제, 그리스도인들 모두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사실 우리가 예배를 위해 모이는 매 주일이 부활을 기념합니다. 원래 구약에서의 안식일은 토요일입니다. 일요일을 첫 시작으로 6일째 되는 금요일까지 하나님께서 일하셨고, 7일째 되는 토요일에 안식하셨습니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토요일이 안식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범죄함으로 인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안식세계가 부서졌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안식의 세계는 서로를 위하는 세계였으나, 부서진 세계는 모든 서로가 서로를 적대합니다. 부서진 세계는 오로지 나를 위해 움직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빛은 나를 위한 마음에 삼켜져 보이지 않습니다. 빛이 삼켜지는 세계는 계속해서 어두워집니다. 마치 블랙홀이 우주에 도배가 되어 우주의 모든 빛을 삼키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부서진 세계, 어둠의 세상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오셨습니다. 그분은 빛의 근원 그 자체였기에 어두워진 세상에 당신의 빛을 비추셔서 내가 아닌 상대를 바라보게 밝히셨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두는 그 빛이 싫었습니다. 모두가 흑암에 물들다 못해 흑암 그 자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지금까지의 모든 흑암과 장차의 모든 흑암을 짊어지셔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의 죽음으로 나아가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모습은 흑암이 빛을 삼켜버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두워진 세상의 유일한 빛이 가장 어두운 죽음으로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망이 하나님마저 이긴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죽음의 착각이었습니다. 사탄의 오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금요일에 죽으시고 사흘(3일)만에, 그러니까 오늘날의 주일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삼킨 흑암을 완전히 깨부수고 그의 찬란한 빛을 부서진 세계에 비추셨습니다. 그분은 사망을 이기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태초에 빛을 창조하신 것과 닮아 있습니다. 혼돈과 공허, 흑암이 가득한 곳에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말씀하셨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에서 부활하셔서 혼돈과 공허, 흑암의 세계에 '자신을 태워 상대를 비추는' 부활의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이것은 재창조입니다. 이것은 부서진 세계의 회복입니다. 이것은 안식의 완성입니다.


참 의미심장합니다. 안식일로 거룩하게 지켜진 토요일을 지나 그다음 날 일요일에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 말입니다. 마치 안식 이후의 첫날이 창조의 첫날로 이어진 것만 같습니다. 금요일 이후 토요일이 왔고, 토요일 이후 일요일이 온 것처럼 말입니다.


개신교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여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을 주일로 정했습니다. 주일날 우리는 예배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안으로 초대됩니다.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우리는 어두워진 스스로를 발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어마어마한 빛 안에서 그림자까지 사라지는 경험을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매주 주일 예배를 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죽어가는 내가 다시 말씀으로 살아나는 경험 말입니다.


부활절이 지난 월요일입니다. 한주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광명체를 두어 세상에 빛을 비추신 것처럼, 우리는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빛을 비추는 광명체로 초대되었습니다. 이 초대에 응하여 어두워진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삶,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런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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