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나의 아버지와 나의 어머니는 나를 버려도, 주님은 나를 돌보아 주십니다.
《시편 27편 10절》
이 세상의 모든 관계에는 죽음이 있습니다. 생의 끝을 의미하는 죽음이든,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죽음이든 간에 지금 있는 나의 모든 관계는 죽음으로 끝납니다. 아무리 친밀하고도 소중한 부모자식 관계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영원하지 않은 세상 안에서 우리 모두는 필연적으로 버리고 버림받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는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친히 죽음까지 내려가셔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망으로부터 우리를 되찾아 오셨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지금도 되찾아 오시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하나님께서 돌보신다는 고백의 위대한 증거입니다.
따라서 지금 연결되어 있는 소중한 관계가 끝날 수 있다는 슬픔에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내 소중한 이들을 떠나야 한다는 걱정에 잠 못 이루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으로서의 내 필연적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내 모든 것들, 나를 버릴 사람들과 내가 버려야만 하는 사람들까지 하나님께 의탁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고백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인정한다는 고백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한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그리스도인답게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의탁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결국 우리는 부활하여 다시 만나게 될 것이 아닙니까. 이 믿음을 강하게 붙잡으며 한주의 삶을 열심히 살아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