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묵상을 하기에 앞서
에베소서는 바울이 에베소 지역의 교회를 향해 쓴 편지입니다.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왜 바울은 하필 에베소 지역의 교회를 향해 편지를 썼을까요?
지도로 살펴보면 에베소(현 에페스) 지역은 터키 남서부 해안가에 위치해 있으며, 바울의 3차 전도여행 중심지였습니다. 이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로마, 그리스 지역과 터키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잇는 길목이었습니다. 따라서 상업이 융성할 수밖에 없었고, 상업을 위해 각지에서 모인 여러 민족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만났던 에베소 지역의 교회들은 다양함에서 비롯되는 부딪침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부딪침은 신앙의 본질적인 문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고, 바울은 이런 다양한 민족과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9장에는 바울이 에베소 지역에서 전도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그는 회당에 들어가 전도를 하지만, 믿지 않는 자들의 비방을 받고 두란노 서원으로 이동하여 2년 동안 강론하였다고 합니다.(행 19:9) 아마 이때, 바울의 전도에 의해 회심한 자들, 두란노 서원에서 강론을 들은 자들이 주축이 되어 교회가 형성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위의 말씀으로 유추해 보면, 바울은 에베소의 교회에 있는 그리스도인들과 깊은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 지역에는 아데미(아르테미스)의 신전과 신앙이 있었습니다. 이를 상업에 이용한 사람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9장 후반부에 따르면, 바울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도와 이들의 이익이 상충하였고, 이에 이들은 경제적 피해를 종교적 분쟁으로 교묘하게 치환하여 소란을 일으킵니다.(사도행전 19장 21절 이하) 이렇듯 경제와 우상이 밀착된 에베소의 상황 속에서, 바울은 자신이 가르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야 했습니다.
바울의 상황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로마로 압송되어 그곳에 구금당해 있었습니다. 로마 황제의 재판을 받아야 했기에 당연하게도 그는 에베소로 이동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편지만이라도 써서 에베소 지역에 보내야 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편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앞에서 설명한 이유들은 에베소서를 이해하는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에베소서를 함께 묵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