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때에 묵상하는 전도서

전도서

by 한신자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이다. 전도자가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사람이 세상에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는가?
《전도서 1장 1-3절》


전도서는 도(지혜)를 전하기(선포하기)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말씀에 기록된 것을 따라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작성했다 여겨졌으나, 몇몇 학자들은 기록된 시기와 문체의 상이함을 들어 솔로몬의 권위를 빌린 작자 미상의 책이라고도 주장합니다. 그러나 저는 전통적 견해를 따라 솔로몬이 작성한 저서로 전도서를 묵상하겠습니다.


전도서는 지혜문학에 속한 책입니다. 잠언, 욥기와 더불어 구약의 3대 지혜문학이라 불리며, 주제는 '모든 것이 헛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입니다. 또한 유대 전승에 따르면 솔로몬은 청년의 때에 아가서를, 장년의 때에 잠언을, 노년의 때에 전도서를 썼다고 이야기할 만큼, 인생의 전체를 통찰하는 허무와 그것을 극복하는 지혜가 전도서 속에 있습니다.


니체는 허무와 혼돈을 심연으로 비유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연을 들여다보게 된다면, 심연도 너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전도자를 따라 헛됨을 탐사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니체가 경고한 심연(헛됨)에 먹히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헛됨에 먹히지 않고 안전하게 심연을 탐사하는 방법은 '하나님은 결코 헛되지 않다'를 붙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도서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을 붙들고 제 안에 있는 심연을 살펴봅니다.


자극이 매일 새로운 시대에 공허를 자각하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일시적이고 가벼운 공허함은 너무 쉽게 유튜브 영상으로, 노래로, 집중하는 어떤 것으로 지워집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라도 공허와 마주하는 연습을 합니다. 내 안에 미칠 것만 같은 공허함을 마주하는 순간,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더욱더 간절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연습은 주변의 자극을 모두 멈추고, 내 안에서 올라오는 모든 소리를 비워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 한 구절을 붙들고 잠들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깊은 곳으로 침잠해서 내 안에 있는 근원적인 공허와 마주하게 되면, 그리고 공허를 밝히는 성령과 직면하게 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도감, 비길 수 없는 평안, 도파민으로부터 오는 쾌락이 아닌 위대함에 압도당한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공허가 존재하는 이유는 어쩌면 하나님을 붙들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것이 헛되다면, 우리는 유일하게 헛되지 않은 하나님을 붙들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전도서 묵상을 시작하며 저와 여러분에게 도전하고 싶습니다. 허무를 직시하고 절감합시다. 다른 것으로 회피하지 않고 용기 내어 심연을 들여다봅시다. 단언컨대 우리는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구원과 성령의 임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비로소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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