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와 애쓴 일 모두가 헛되다

전도서

by 한신자
그러나 내 손으로 성취한 모든 일과 이루려고 애쓴 나의 수고를 돌이켜보니, 참으로 세상 모든 것이 헛되고,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고, 아무런 보람도 없는 것이었다.
《전도서 2장 11절》


전도자는 2장에서 즐거움이 헛되고, 지혜도 헛되며, 수고도 헛되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특히나 지혜와 우매를 비교하며, 그 차이가 빛과 어둠만큼이나 나지만, 이 또한 죽음 앞에서 헛되다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세상이 말하는 완벽한 선함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선 앞에서는 상대적으로 악이 되어버리듯이 말입니다.


몇 해 전 셸리 케이건의 《불멸에 관하여》를 읽고 큰 도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유물론적 시각으로 죽음을 분석한 그는, 죽음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인간의 방식 중 한 가지로 '기억이나 유산, 업적'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을 '내가 진짜 살아있는 게 아니기도 하고, 얼마든지 후대에 의해 곡해되고 왜곡될 수 있다'라고 비판합니다.

전도자인 솔로몬은 하나님께 받은 지혜로 수많은 업적을 이룩했습니다. 그는 성전을 건축했고, 자신의 나라를 최전성기로 이끌었으며, 수고한 모든 것을 즐겁게 누렸습니다. 그런 그가 고백합니다.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이 헛되다고, 자신이 이룩한 위대한 유산은 어리석은 후대에 갈 것이라고, 자신이 수고한 모든 일들이 결국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근심하고 슬퍼했다고 말입니다. 실제로 그의 사후 왕국은 분열되었고, 막대한 유산은 이방 왕국들에 약탈되었으며, 성전은 무너졌습니다. 그가 한 모든 것이 헛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이룩한 모든 업적, 유산, 수고는 이처럼 허망한 것입니다. 인간은 영원을 갈망하여 이런 것들을 통해 불멸에 도달하려 하나, 결국 무너지고 부서지고 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이 더욱더 소중해집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이 나를 잊지 않는다는 약속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시고 무궁하시며 전지전능하시니, 그분께서 기억하시는 나라는 존재 또한 불멸하지 않겠습니까.

[사49:16, 새번역] 보아라, 예루살렘아, 내가 네 이름을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네 성벽을 늘 지켜 보고 있다.

죽음 앞에서 지혜와 우매가 헛된 것처럼, 하나님의 선 앞에서 하나도 선한 것이 없는 것처럼, 인간의 불멸에 대한 노력은 하나님의 영원 앞에서 한낱 안개와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기억되는 것만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사실을 명심하며, 하나님께 기억되는 저와 여러분의 모든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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