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한 남자가 있다. 자식도 형제도 없이 혼자 산다. 그러나 그는 쉬지도 않고 일만 하며 산다. 그렇게 해서 모은 재산도 그의 눈에는 차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끔, "어찌하여 나는 즐기지도 못하고 사는가? 도대체 내가 누구 때문에 이 수고를 하는가?" 하고 말하니, 그의 수고도 헛되고, 부질없는 일이다.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때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넘어지면, 다른 한 사람이 자기의 동무를 일으켜 줄 수 있다. 그러나 혼자 가다가 넘어지면, 딱하게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다.
또 둘이 누우면 따뜻하지만, 혼자라면 어찌 따뜻하겠는가?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전도서 4장 8-12절》
전도서 4장은 1,2장의 헛됨이라는 주제를 이어가면서도, 3장에서 시작된 '지금을 내게 주신 하나님을 즐겁게 누리는' 깨달음을 확장시켜 나갑니다.
전도자가 통찰한 세상은 학대(억압)가 만연해 있습니다. 수고하는 모든 일도 그 자체로 근심의 대상이자 타인의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인간 왕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것 또한 헛되어, 그의 사후에는 아무도 그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헛되지 않은 게 무엇입니까? 전도자의 지혜에 따르면 학대를 이겨낼 사람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수고하는 일을 내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영원으로 초대하신 왕의 다스림 안에서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마18:18-20, 새번역]
1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는 것은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푸는 것은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 내가 진정으로 거듭 너희에게 말한다.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자리, 거기에 내가 그들 가운데 있다."
우리가 두세 사람으로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에서 함께함을 누리기 시작하면, 삼위의 연합이 우리에게 임재하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둔 아브라함의 때부터 지금까지의 교회와, 지금으로부터 영원까지 있을 교회와, 천상에 있는 교회와 연합하게 됩니다.
두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지만 결국 끊어집니다. 그러나 두세 사람이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안에 거하게 되면, 우리의 함께함은 무한한 겹줄이 되어 절대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영원한 연합 안에서 요한계시록의 어린양께 올려드리는 장엄하고도 거대한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게 됩니다.
[계5:11-14, 새번역]
11 나는 또 그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선 많은 천사를 보고, 그들의 음성도 들었습니다. 그들의 수는 수천 수만이었습니다.
12 그들은 큰 소리로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권세와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하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13 나는 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와 바다에 있는 모든 피조물과, 또 그들 가운데 있는 만물이, 이런 말로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보좌에 앉으신 분과 어린 양께서는 찬양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영원무궁 하도록 받으십시오."
14 그러자 네 생물은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서 경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