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내가 세상에서 본 잘못된 일 또 하나는, 역시 통치자에게서 볼 수 있는 크나큰 허물이다.
어리석은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존귀한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내가 보니, 종은 말을 타고, 상전은 종처럼 걸어다니는 일이 있더라.
《전도서 10장 5-7절》
지혜문학을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 현대에 이론으로 정립된 것 중 몇 가지가 기원전의 기록 속에 이미 있다는 점입니다.
조직학에서 피터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조직에서 사람은 무능력한 위치까지 승진하게 된다는 이 법칙은, 오늘 전도서 10장의 본문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감탄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전혀 다른 출발점의 지혜가 결국 동일한 결론으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잠10:32, 새번역] 의인의 입술은 남을 기쁘게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지만, 악인의 입은 거짓을 말할 뿐이다.
[전10:12, 새번역] 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해서 덕을 보고, 어리석은 사람은 제 입으로 한 말 때문에 망한다.
잠언과 전도서의 출발점은 완전히 다릅니다. 잠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위해 지혜가 시작한다면, 전도서는 헛된 현실로부터 지혜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지혜가 동일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입을 조심해라'라는 경고로 말입니다.
저는 '진리는 고통과 투쟁을 통해 정련된다'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믿는 말씀이 정말로 참된 진리라면, 우리는 말씀을 붙들고 현실에 부딪쳐야 합니다. 저는 전도자의 지혜가 오늘날의 이론과 비슷한 이유, 전도자와 잠언의 지혜의 결론이 동일한 이유가 여기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치열한 현실과의 투쟁 속에서 그 깊은 이치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저 또한 말씀을 붙들고 주어진 오늘 속에서 부딪쳐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참된 이치를 발견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