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일꾼에게 부어지는 은혜

에베소서

by 한신자
나는(바울은) 이 복음을 섬기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이 작용하는 대로 나에게 주신 그분의 은혜의 선물을 따른 것입니다.
《에베소서 3장 7절》


복음은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소식입니다. 과거에는 이 소식이 두려움의 소식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는 순간, 우리는 반드시 심판받아 사망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모든 이들에게 좋은 소식, 구원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복음으로 변화된 우리는 복음의 일꾼이 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두려운 일보다 기쁜 일을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전에는 모든 일이 죽음을 두려워하여 도망치는 행위였다면(그러나 벗어날 수 없는 절망이었다면), 이제는 모든 일이 영원함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든 일이 영원의 복음을 위한 일이지만, 특별히 오늘 말씀에서는 두 가지가 강조됩니다.


하나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바울은 '주어진 소명과 직분을 가능케 하는 은혜'의 의미로 이것을 말했으나, 저는 이것을 '감당할 수 있게 하는 은혜'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조금씩 무언가를 감당하며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은 단번에 '네 목숨을 나에게 다오'라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작은 일에 충성되이 섬기기 시작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되고, 이를 통하여 우리는 섬김의 필요가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천천히 섬김을 통해 은혜의 선물을 누리기 시작할 때, 어느새 내 그릇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밖으로 흘러나가는 하나님의 크고도 놀라우신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능력이 작용하는 대로'입니다. 바울은 이를 통해 '하나님의 전적인 능력'을 강조했으나, 저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적절한 때'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만물의 주관자십니다. 당연히 우리가 가진 능력을 지혜롭게 발휘할 상황과 장소를 마련해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즉각적인 응답이 없을 때 낙심하고는 합니다. 처음에는 자기 비하로 흘러가다가, 어느 순간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실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내 아버지 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간구한 때에 능력을 허락하시지 않으시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가장 적합한 순간에 적합한 형태의 능력을 우리에게 부어주십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들을 감당할 은혜, 그리고 하나님의 시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음을 위한 일꾼임을 드러내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므로 삶에서 다가오는 모든 일을 마주할 때, 복음의 일꾼답게 겸손히 감당하며, 하나님의 때와 은혜를 기다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23년 10월 17일에 작성된 글을 수정하여 재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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