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로마서 6장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죄에서 자유하게 되었고, 죄에서 멀어지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이 설명을 들은 그리스도인은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바울에게 던지게 됩니다.
죄에서 자유하게 되었고, 죄에서 멀어지게 되었다고 설명하셨는데, 우리는 왜 여전히 죄와 씨름하고 있는 것입니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앞서, 바울은 7장 전반부에 답변에 대한 토대를 마련합니다.
[롬7:5-8, 새번역]
5 이전에 우리가 육신을 따라 살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죄의 욕정이 우리 몸의 지체 안에서 작용해서, 죽음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6 그러나 지금은, 우리를 옭아맸던 것에 대하여 죽어서, 율법에서 풀려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문자에 얽매인 낡은 정신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성령이 주시는 새 정신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7 그러면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을 하겠습니까? 율법이 죄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율법에 비추어 보지 않았다면, 나는 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율법에 "탐 내지 말아라" 하지 않았다면, 나는 탐심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8 그러나 죄는 이 계명을 통하여 틈을 타서, 내 속에서 온갖 탐욕을 일으켰습니다. 율법이 없으면 죄는 죽은 것입니다.
바울이 율법과 죄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을 읽으면, 마치 율법이 죄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이해를 여기에 더해봅니다.
'걸그룹 이름을 말하시오, 단 소녀시대를 빼고.'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소녀시대를 뺀 걸그룹'이 아니라 '소녀시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말하는 율법의 기능입니다. 율법이 없었을 때, 죄가 규정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죄를 비교적 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율법으로 인해 죄가 규정되어 버리자, 우리의 생각은 죄가 아닌 것보다 율법이 규정하는 죄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따라서 죄와 아닌 것을 판별하기 위한 율법은, 죄악 된 인간에게 있어서는 도리어 죄에 이용당하게 되는 결과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통해 바울은 하나님이 주신 선한 율법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게 있는 '죄악으로 향하는 본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폭로합니다.
[롬7:16-18, 새번역]
16 내가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율법이 선하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17 그렇다면, 그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죄입니다.
18 나는 내 속에 곧 내 육신 속에 선한 것이 깃들여 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나는 선을 행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그것을 실행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구약시대에 있었던 하나님의 선한 율법은, 인간 안의 죄성으로 인해 왜곡되어 결국 사망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구약 사람들과 본성은 동일해서, 동일하게 하나님의 법을 비틀어 사망으로 인도하려 합니다.
그러나 신약과 구약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 우리에게 주어졌고, 그로 인해 우리 안에 좌정하신 성령께서 거듭난 우리와 함께 내면의 죄성과 싸우신다는 것입니다.
[롬7:23-25, 새번역]
23 내 지체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며, 내 지체에 있는 죄의 법에 나를 포로로 만드는 것을 봅니다.
24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건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니 나 자신은,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섬기고,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바울은 육과 마음을 대조하고 있는데, 이는 비유적인 대조로, 정확하게는 죄로 인도하는 본성과 그리스도로 새롭게 된 사람의 충돌로 우리는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처음의 질문에 대답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죄에 대해 죽었습니다. 그러나 내 안의 죄성은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롭다 여김 받은 우리의 삶은, 내 안의 죄성과 새사람이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는 영적 전쟁터이며, 그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마침내 우리에게 오셔서 승리를 완성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죄로 끌리는 본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연약한 사람입니다. 제 안에서 하나님의 법과 죄의 법이 매시간 치열하게 부딪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구원이 매번 감사합니다. 십자가에서 단번에 이루신 그 구원은, 지금의 치열한 영적 전쟁의 끝에서 다시 구원을 이루실 예수님의 승리를 소망하게 합니다.
시작된 오늘, 이 감사와 소망을 붙들고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