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다니엘서는 논란이 많은 책입니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예언서가 아닌 지혜서로 분류하였고, 비평학자들은 책의 기록시기를 유대왕국 멸망 시기가 아닌 후대 신구약 중간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시각에서, 다니엘은 꿈을 해석하는 지혜자이기도 했지만 묵시적 예언을 한 예언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다니엘을 선지자(예언자)로 칭했습니다.
[마24:15, 새번역] "그러므로 너희는 예언자 다니엘이 말한 바,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거룩한 곳에 서 있는 것을 보거든, (읽는 사람은 깨달아라)
또한 비평학자들의 이야기는 사해사본의 발견으로 비판받게 되었습니다. 사해사본(약 기원전 2세기)에 정경화 된 다니엘서의 출토로 인해, 훨씬 이전 기록임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니엘서를 제국의 총리 다니엘이 작성하였고, 그가 예언한 묵시적 대예언서이며, 유대 멸망기에 작성되었다는 배경을 두고 묵상을 시작하겠습니다.
[단1:1, 새번역] 유다의 여호야김 왕이 왕위에 오른 지 삼 년이 되는 해에,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와서 성을 포위하였다.
때는 1차 포로기 시대, 바벨론의 침공에 백기를 든 유다는 이들의 속국이 되었습니다. 바벨론 왕은 유다를 제국 친화적인 국가로 만들기 위해 미래의 지배계층을 궁전으로 끌고 와 교육시키기 시작합니다. 그중 다니엘과 세 친구가 있었습니다.
비록 다니엘은 포로로 잡혀와 바벨론의 교육과 문화를 주입받게 되었지만, 민족의 정체성을 잃고 싶지 않았고 자기를 더럽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환관장과 감독자에게 간청하여 시험의 기회를 얻게 되고, 채식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해 냈습니다.
채식으로 성장한 다니엘과 세친구는 지혜와 총명으로 제국의 왕 앞에 자신들을 증명하고, 왕을 모시는 직위를 받게 됩니다.
[단1:8, 새번역] 다니엘은 왕이 내린 음식과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환관장에게 자기를 더럽히지 않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다니엘의 음식거부와 관련하여 '제국의 혼합주의적 정책에 반대하여 유대인과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거부했다'라는 주장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 주장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왕의 직접적인 명령을 거부한다는 것은 반역이었고, 반역에 대해 그 누구보다 민감한 환관장이 다니엘의 이 요청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다니엘이 지혜와 총명이 뛰어났다고 하니 이런 곤란한 맥락적 요청을 더욱더 하지 않았으리라 추측합니다.(물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개입하여 환관장의 마음을 붙잡아 반역적인 거부를 승인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럽히지 않을 수 있도록'에 집중하여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1:2, 새번역] 주님께서 유다의 여호야김 왕과 하나님의 성전 기물 가운데서 일부를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주셨다. 그는 그것들을 바빌로니아 땅, 자기가 섬기는 신의 신전으로 가지고 가서 그 신의 보물 창고에 넣어 두었다.
당시 왕에게 진상된 음식, 특히 고기와 포도주는 이방 신에 대한 제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합니다. 왕 자체가 신의 대리인이기도 했고, (음식을 포함한) 귀한 것들이 신의 보물 창고에 보관되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다니엘이 받았던 왕의 음식은 이방 신의 제의에 사용된 것이었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따라서 다니엘은 이방 신을 위한 음식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고자 안전한 채식을 선택했으리라 추측합니다.
[레11:4, 새번역] 새김질을 하거나 굽이 두 쪽으로 갈라졌더라도, 다음과 같은 것은 너희가 먹지 못한다. 낙타는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정한 것이다.
[레17:10, 새번역] "이스라엘 집안에 속한 사람이나 또는 그들과 함께 사는 외국 사람이, 어떤 피든지 피를 먹으면, 나 주는 그 피를 먹은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겠다. 나는 그를 백성에게서 끊어 버리고야 말겠다.
위의 말씀들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왕이 준 고기 음식이 율법에서 금지하는 항목이거나, 피가 빠지지 않은 음식(근동 문화에서는 이를 신선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합니다)이었기에 다니엘이 거부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니엘이 음식을 거부한 배경에는 1번과 2번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리라 추측됩니다. 포도주는 나실인을 제외하고는 율법에서 금지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두 가지 감사제목이 다가옵니다. 하나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저의 지금을 허락하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약한 저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묶인 것의 자유함이며, 우리를 그 사랑의 이끄심으로 묶어주시는 분입니다.
말씀 앞에서 이 두 사실에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도 자유하고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