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단5:31, 새번역] 메대 사람 다리우스가 그 나라를 차지하였다. 다리우스의 나이는 예순두 살이었다.
다니엘서 5장 끝에는 바벨론 제국을 정복한 왕의 이름이 메대 사람 다리오(메디아 사람 다리우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 제국을 정복한 왕은 역사서에서 분명히 고레스(키루스 2세) 왕으로 기록되어 있어 의문을 자아냅니다.
이 때문에 메대 사람 다리오에 관한 여러 논의가 있으나, 언약의 성취 관점에서 다리오를 고레스와 동일인물로 생각하여 6장을 묵상하겠습니다.
메대-페르시아 왕국이 바벨론을 정벌합니다. 메대 출신이자 페르시아 왕 다리오(=고레스)는 본격적인 페르시아 제국으로 넘어가기 전 과도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3명의 총리는 아마도 메대, 페르시아, 바벨론의 광대한 지역을 일시적이고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숫자였을 것입니다. 이런 총리 중 한 사람으로 다니엘이 임명됩니다.
다니엘은 왕국의 기존 지배층과 이질적이었기에 쉽게 시기 질투의 희생양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단6:5, 새번역] 그래서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다니엘이라는 자는 그가 믿는 신의 법을 문제삼지 않고는, 고발할 근거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다니엘을 축출하기 위해 기존 지배층들이 다니엘이 지키는 '신의 법'이 문제가 되는 법을 왕에게 발의합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갑자기 팽창한 제국이 직면하게 된 신(God)권과 왕권의 대립과 관련된 것처럼 보입니다.
왕의 입장에서도, 다신교적 신의 권위 위에 왕의 권위를 우위에 두기 위한 필요와 맞닿아 있어 이 법은 쉽게 통과됩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다리오(=고레스, 키루스 2세)는 고레스 칙령을 선포한 것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종교적 관용정책으로 유명한 그가 이런 법을 허락했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페르시아 왕국은 메디아와 바벨론을 삼키고 급작스럽게 팽창한 국가입니다. 이것을 소화하여 제국으로 합쳐지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고, 이를 메디아는 연합의 형태로, 바벨론은 한시적 기간 내에 다신론적 존중보다 왕권을 우위에 두는 형태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왕의 법으로 인해 신의 법을 따르는 다니엘은 고발당하고, 왕의 법에 따라 사자굴에 들어가는 처벌을 당하게 됩니다. 그제야 왕은 왕국의 이득 안에 감춰진 기존 지배자들의 음모를 깨닫고 희생양이 된 다니엘을 위해 괴로워합니다.
[단6:14-15, 새번역]
14 왕은 이 고발을 듣고 몹시 괴로워하고,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해가 질 때까지 온갖 노력을 다 하였다.
15 그 때에 이 사람들이 왕에게 다가와서 말하였다. "임금님, 메대와 페르시아의 법은 임금님이 한 번 금령이나 법률을 세우시면, 그것을 바꾸실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지독한 아이러니입니다. 신의 법 위에 두고자 한 왕의 법을 공표한 왕 자신도 그 법을 바꿀 수 없다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입니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통해 왕의 법 또한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음을 보이십니다.
[단6:20-22, 새번역]
20 그 굴 가까이에 이르러서, 왕은 슬픈 목소리로 외치며,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종 다니엘은 들으시오, 그대가 늘 섬기는 그대의 하나님이 그대를 사자들로부터 구해 주셨소?"
21 다니엘이 왕에게 아뢰었다.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빕니다.
22 나의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셔서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나에게는 죄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임금님, 나는 임금님께도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왕의 법보다 위에 있는 하나님의 주권을 경험한 다리오(=고레스) 왕은 이후 세 나라가 통합된 페르시아 제국 원년에 조서를 반포합니다.
[대하36:22-23, 새번역]
22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왕위에 오른 첫 해에, 주님께서는 예레미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고레스는 온 나라에 명령을 내리고, 그것을 다음과 같이 조서로 써서 돌렸다.
23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은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주 하늘의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 땅 위의 모든 나라를 주셔서 다스리게 하시고, 유다의 예루살렘에 그의 성전을 지으라고 명하셨다. 이 나라 사람 가운데, 하나님을 섬기는 모든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기를 빈다. 그들을 모두 올라가게 하여라."
법치주의가 당연한 시대에 '하나님의 뜻과 제정된 법이 충돌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가끔 그리스도인의 화두에 오르내립니다. 법철학적 담론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지만, 저는 오늘 말씀에 나타난 하나님의 주권이 가장 먼저 선포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잠19:21]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오늘 다니엘서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 세상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 안에 머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