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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Nov 21. 2017

집 가는 길

본향

집 가는 길이 너무 힘듭니다

저의 형들도 힘들다고 합니다


길이 어딘지 모르고

어떻게 가는지도 모릅니다


하도 답답해서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집에 가고 싶은데, 어디로 어떻게 갑니까


아버지는 자상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맞형을 먼저 보냈어, 곧장 따라오면 된단다


아버지의 말에 따라 맏형이 간 길을 봤습니다

그 길을 본 저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그 길은 가시엉겅퀴가 가득한 길입니다

절벽 사이 조금만 헛디뎌도 떨어지는 길입니다


저는 그 길이 너무 무서워 아버지께 말했습니다

이 길을 어떻게 걸어갑니까, 도저히 못 가겠습니다


아버지는 따뜻한 목소리로 제게 응답했습니다

나의 손을 꽉 잡으렴, 내가 너를 이끌어 줄게


눈을 꼭 감고 너의 마음을 움직이는 바람을 느끼렴

나와 내 첫째와 너의 마음을 묶는 바람을 느끼렴


자, 너에게 향하는 우리의 깊은 사랑이 바람에 있단다

그 사랑을 따라 우리에게 완전히 의지 하렴


아버지의 말이 끝나자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람은 마음속 두려움에 못처럼 박혔습니다


그제야 저는 집 가는 길로

한 걸음 디뎠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공부할 분량에 압도되어 과연 오늘을 끝까지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아침에 말씀과 기도, 묵상으로 담대하게 나아가지만

공부하는 매시간 두려움과 좌절감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찾아오면

제 마음에 본향, 천국에 대한 소망이 찾아옵니다.

제가 사랑해야 할 사람, 사랑해야 할 육신의 고향, 이 나라를 보여주시며

죽기까지 사랑했으니 너희도 그렇게 사랑하라는 명령이 마음을 구속합니다.

끝까지 사랑하며 본향으로 나아갈 때,

그곳에서 의의 면류관을 들고 기다리실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소망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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