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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꿘녜 May 28. 2020

퇴사한 지 30일째


퇴사는 이제 흔하지 않은 이야기가 아니다.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나 인기 있는 브런치  속에는  '퇴사' 이야기가 넘쳐난다.  또한 얼마 전까지는 그런 글들을 탐독하는 소비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랬던 내가 지금, 평일 대낮에 앉아 퇴사를 주제로  글감을 고민하고 있다니.


퇴사가 처음은 아니었다. 인턴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 퇴사를 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무려 네 번째 퇴사다. 그런데 유독 이번 퇴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목적 없는' 퇴사였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늘 '이직하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었는데 이번만큼은 아무런 목적 없이, 아무런 계획 없이 그냥 쉬고 싶었다. 한창 일해야 할 나이 서른둘, 7년밖에 되지 않은 경력, 대출로 겨우 얻은 집. 남들이 봤을 때는 도대체 어쩌려고 그러나 싶겠지만 이제 남들 시선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두둑한 베짱이 생겨버린지라.


돌이켜보면 대학 졸업도 하기 전에 인턴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물론 인턴 종료 후 잠깐의 취업준비생 시절이 있긴 했지만 그 시절 또한 늘 치열한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잠시 쉬어가야겠다 생각했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한 번도 자발적으로 백수가 되어본 적이 없잖아? 그리고 백수가 된 지금, 오늘로써 30일에 접어들었다. 아무런 계획 없이 한 달간 열심히 쉬었으니 이제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한 기록들을 조금씩 써 내려가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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