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 중 가장 무례했던 사람. 아무리 수평적인 회사의 분위기라지만, 그래도 여기는 회사이지 않나. 마치 학교 동아리 선배처럼 행동하는 그가 처음엔 너무 충격적이었고 이후엔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었더랬다. 기본적인 예절을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살면서 존중을 받아본 적이 없었나 보다 하는 안타까움. 존중을 받아봤다 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모르는 그 마음에 대한 안타까움.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시작하자 스트레스를 받던 관계는 한결 나아졌지만 그것으로 그와 나의 관계는 끝이었다. 나의 존중을 갉아먹는 사람이었으므로.
결국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회사를 나갔지만 그가 남긴 잔상은 꽤 오래갔다.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고 받은 존중을 감사히 여기고 또 다른 존중으로 베풀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을 곁에 오래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