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의 이직 베트남편
커리어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흔히들 '돈을 바라보고 하는 이직은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접하게 된다. 여기서 '돈'이란 보통 단기적인 처우나 연봉의 상승을 의미한다. 그런데 실제로 베트남 호찌민에서 생활하며 현지 IT업계를 보다 보니, 이 공식이 항상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에서의 이직은 한국보다 훨씬 빈번하고 가볍게 여겨진다. 근본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베트남의 IT 산업 내에서는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속하여 받게 되는 연봉 인상 폭보다, 이직 시 얻게 되는 연봉 상승 폭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직 한 번에 30~50% 정도의 급여 상승이 어렵지 않게 이뤄지고, 처음 신입으로 받을 수 있는 급여가 월 60~70만 원 수준이라면 시니어급의 월급 상한선은 월 500~600만 원 수준...
시작과 끝의 격차가 7~8배까지 벌어진다.
이러한 구조는 자연스럽게 이직을 가볍고 흔한 현상으로 만든다. 특히 IT 인력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기업들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연봉 인상을 과감하게 제시한다. 이직이 가진 불확실성이나 리스크가 충분히 상쇄될 만큼 연봉 상승의 보상 효과가 크다.
이로 인해 고민이 깊어진 건 오히려 기업 쪽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어렵게 채용한 인력이 짧은 기간 근속 후 이직해 버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인력 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결국, 베트남의 IT 인력을 고용하는 기업들은 채용과 유지라는 두 가지 숙제를 풀기 위한 고민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이 연봉과 그 이상의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