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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뀨우 Nov 27. 2020

[일본영화] 기린 혀의 기억(2017)

마지막 레시피 - 기린 혀의 기억(2017, ラストレシピ 麒麟の舌の記憶)



이런 분들에게 추천/비추천 합니다!

'마땅히 볼 영화가 없다!' 하시는 분들에게 소극적으로 추천합니다.(비꼬는 말 아님)

영화 전체에 설치된 이야기 장치는 흥미롭습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감동 분위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분은 시청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출연 - 니노미야 가즈나리,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야자키 아오이, 아야노 고, 다케노우치 유타카


한 번 맛본 음식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절대미각(기린의 혀)을 가진 미쓰루(니노미야 가즈나리). 식당 경영에 실패하고 남은 빚을 갚기 위해 돈이 된다면 어떤 음식이라도 만든다. 그런 미쓰루에게 중국인 요리사 요가 한 가지 부탁을 한다. 만주국 시절, 요는 일본에서 건너온 요리사 야마가타 나오타로(니시지마 히데토시)를 도와 일본인과 중국인의 민족 융화를 상징하는 만한전석 요리를 만들었는데 그 레시피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미쓰루는 레시피를 찾기 위해 야마가타 나오타로와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레시피에 숨겨진 이야기에 다다른다.


만주국이 어떤 나라인가. 일제가 만주 땅에 세운 괴뢰국 아닌가. 일제가 조선에서 내선일체를 주장했다면, 만주에서는 오족협화를 내세웠다. 야마가타 나오타로의 임무는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과 한족의 융화를 상징했던 만한전석처럼 오족협화, 즉 일본인과 중국인의 융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만한전석을 만드는 것이다. 음? 이건 국뽕인가? 물론 일본에 국뽕영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게는 전쟁 때 나라를 위해 싸웠다! 해외에서 전쟁을 할 동안 국내에서는 이렇게 고생했다! 전쟁에서는 졌지만 재건을 위해 이렇게 노력했다! 같은 내용이었던과 비교하면 영화 소재가 신선하다. 사실 이 부분에서 영화를 그만 보려다가 일단은 꾹 참고 계속해서 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작가(영화는 만화가 원작이다)는 국뽕보다는 자신이 생각했던 이야기 장치를 써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영화를 보면서 국뽕만큼 신경 쓰였던 것이 작품 속 시간 설정이었다. 야마가타 나오타로는 1933년에 만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자신의 요리를 도운 요와 일본인 조수 가네다는 현재에도 등장한다. 과연 현재를 몇 년도로 설정한 걸까? 일단 스마트폰이 아닌 2G폰을 사용한 걸로 봐서는 많이 양보해서 2000년대로 봐도 될까. 목에 생선 가시라도 걸린 것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영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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