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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뀨우 Nov 30. 2020

[일본영화] 해변모텔(2010)

해변모텔(シーサイドモーテル)



이런 분들에게 추천/비추천 합니다!

일본 특유, 라기보다는 미타니 고기 스타일의 코미디 영화(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우초텐 호텔 등)가 코드에 맞는 분

빵빵 터지는 큰 웃음은 아니지만 픽-하는 웃음도 괜찮은 분(배꼽 분실할 염려 없음)

출연자가 많은 만큼 이야기도 정신없이 전개되고 얽힘


출연 - 이쿠타 도마, 아소 구미코, 야마다 다카유키, 후루타 아라타


산속에 위치한 해변모텔. 물 끌어올 곳조차 없어 비가 내리지 않으면 단수가 되는 허름한 모텔에 사람들이 모인다.


103호에는 판매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산골짜기까지 찾아온 화장품 방문판매원(이쿠다 도마)이 짐을 풀고, 이어서 콜걸 캔디(아소 구미코)가 방을 잘못 찾아 들어온다. 두 사람은 사람들을 속여 가짜를 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면서도 쉽게 믿지 못한다.

203호에는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중년의 사장(후루타 아라타)과 젊은 부인이 여행을 왔다. 사장은 부인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꿍꿍이가 있었고, 부인은 사장보다도 한 수 앞을 내다본다.

202호에는 조직을 피해 도망 다니는 건달(야마다 다카유키)과 그 여자 친구가 함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조직원들은 용케 이들을 찾아냈고 잠시 뒤 고문 기술자 페페가 온다.

102호에는 술집에서 손님과 직원으로 만난 남녀가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숙박을 하게 된다. 이렇게 허름한 곳에서 지낼 수 없다는 여자와 이를 달래려는 남자가 입씨름한다.


포스터를 보고 영화 자체는 큰 기대를 안 했다. 다만 포스터에 야마다 다카유키가 대문짝 하게 나오는 만큼(위에 거랑 다른 포스터), 그의 연기력을 믿고 한 번 시도해볼 만은 하겠다 싶었다. 예상과 달리 출연자가 많아 야마다 다카유키의 출연 분량은 사분의 일 토막이 났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재밌고 짜임새도 좋았다. 사람들이 떼거지로 나오고 서로 얽히고설키는 이 구성, 낯익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미타니 고기 감독의 영화랑 비슷하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라디오의 시간), 우초텐 호텔, 특별 드라마 대공항. (매직아워, 기요스 회의는 스토리가 기억이 안 나서 비슷한지 어떤지도 모르겠다) 이런 류의 코미디 영화는 (내 기준으로) 빵빵 터지는 장면보다는 실소하는 씬이 몇 있어서 큰 웃음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기 쉽다. 생각해보면 나는 폭소보다도 잔잔한 웃음이 곁들여진 사람들마다의 이야기 때문에 의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4개의 이야기는 각각 결말을 맺는데 그 결말들끼리 연결되는 것도 볼만하다. 게다가 영화 끝났나? 싶으면 감독은 앙코르 박수라도 받은 것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결말을 만들어내서 영화를 이어간다. 결말이 아니라 지금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데, 이게 또 질질 끄는 느낌이거나 지루하지 않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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