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였을까. 매주 수요일은 한국어 런치 날로 자리 잡았다. S는 여느 때와 다르게 에코백을 들고 왔는데 그 안에서 책 두 권을 꺼냈다. 한 권은 한 달 동안 일본에서 생활한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는데, 내가 연말연시 휴가 때 읽어보라고 빌려준 것이었다. 다른 한 권은 한국에서 생활한 일본인이 쓴 책이었는데, S가 한국어를 공부할 때 읽었던 것을 내게 빌려주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S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화로 이어졌다.(참고로 S가 한국에서 생활했던 것은 2005년이다.)
1. S가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택시기사가 택시를 잡고 있던 손님에게 어디까지 가냐고 묻더니 목적지가 같아 함께 태웠던 일. > 아 합승하셨구나. 지금은 합승하면 불법이에요!
2. 근무시간에 다른 부서 상사가 부르더니, 'S 사우나 가자'해서 진짜로 사우나 간 일. > 아, 예전엔 그런 사람들도 있었죠. 지금은 안 그래요.
3. 회식 자리에서 최상급자가 '나 오늘 딱 3잔 씩만 줄 거야'라며 폭탄주 3잔을 만들어준 일. 하지만 그다음 상급자가 또 다른 폭탄주를 만들고, 그다음 상급자가 또 다른 폭탄주를 만들고... 3잔만 준다고 하셨잖아요. ㅠㅠ > 아, 지금은 옛날처럼 술 주거나 그러지 않을 거예요...(그랬으면 좋겠어요...)
4. 혼자 식당에 가서 1인분만 달라고 하자 기본 2인분이라고 해서 2인분 먹었던 일. > 맞아요. 부대찌개도 기본 2인분부터예요.
이외에도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까지 더하면 무궁무진하다. S의 이야기로도 책 한 권 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