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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뀨우 Jan 15. 2021

[일본영화] 훌라걸스(2006)

훌라걸스(フラガール)



이런 분들에게 추천/비추천 합니다!

부곡 하와이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대 배경 영화를 좋아한다

안 봐도 비디오인 뻔한 결말이지만 가슴 뭉클한 감동 이야기


출연 - 아오이 유, 마쓰유키 야스코, 도요카와 에쓰시


또 인원 감축이다. 회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머리 숙인다. 오늘도 석탄을 캐내려면 어제보다 더 지상과 멀어져야 한다. 사람은 밥을 먹어야 살 수가 있는데, 운이 좋아 회사에 남게 된 광부들은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의 생명줄을 더 깊숙한 곳까지 끌고 들어간다.


이대로는 안 된다. 위기감 속에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스러져가는 탄광촌을 하와이언 마을로 만들자! 하와이는커녕 일본에서조차 따뜻한 남쪽보다 겨울이 매서운 북쪽 이미지가 강한 곳이지만, 일본의 하와이를 만들어보자! 곧바로 도쿄에서 춤을 추는 선생님을 모셔와 훌라춤을 배우기 시작한다.


엄마와 대판 싸우고 나온 사람, 보수적인 아빠 몰래 배우는 사람, 누가 뭐래도 우리 딸이 최고라는 아빠 때문에 등 떠밀린 사람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여자들이 모인다. 춤은 엇박자를 이루고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지만 훌라춤은 계속된다. 무사히 하와이언 마을을 만들 수 있을까.


나는 네가 지난밤에 무엇을 봤는지 알고 있다는 넷플릭스는, 내가 이상일 감독의 '분노'를 보자마자 그가 만든 또 다른 영화 훌라걸스와 악인을 추천해줬다.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를 그린 영화가 아니고서야 탄광이 배경인 영화는 백이면 백, 좋은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 일자리는 줄고 노사는 대립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하다. 영화가 절정에 이를 때쯤이면 사고도 한 번 날 텐데, 하필이면 사망자(또는 실종자. 어중간한 부상자는 없다)는 가장 사정이 딱한 사람이다.


탄광촌을 하와이언 마을로 탈바꿈시킨다는 발상이 신선한데, 이는 실제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사례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말 또한 누구나 다 알고 있기는 하지만, 알고서도 속아주는 것처럼 보는 재미가 있다.(참고로 한국의 부곡 하와이는 이와키시의 하와이언 마을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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