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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가현 Sep 10. 2023

8| 직업의 장벽을 넘어서는 사람들

[리뷰]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02호 - 직업 편 (1)


본 연재는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단행본 및 뉴스레터를 읽고 든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는 리뷰 콘텐츠입니다. MSV시리즈는 '디자인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미션으로 현장 취재, 통계,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신체, 감각, 인지 활동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궁극적으로 포용력을 지닌 사회가 만들어지길 꿈꿉니다. 연재글은 MSV 임팩트 메이커스 2기 활동으로 소정의 활동비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



MSV 소셜임팩트 매거진 02호 - 직업 편
MSV 소셜임팩트 매거진 02호 - 직업 편


MSV 매거진 02호 직업 편은 특집호로 기획이 되었다.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실현해 나가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는데, 인터뷰의 구성은 현재의 직업을 갖게 된 스토리와 현재 직업에서 자신만이 가진 특별한 노하우와 관점으로 이루어진다. 


장애의 정도와 형태가 다른 여러 명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는데, 가장 첫 번째 인터뷰로 실린 시각장애인 건축 컨설턴트 크리스 도우니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는 45세 때 뇌종양 수술을 받고 전맹 시각장애인이 되었는데, 그전에는 건축가로 일했다. 시각을 잃기 전 건축가로 일 할 때에도 접근성 이슈가 업무의 중요한 영역이었고 미국 장애인법에 따라 요구되는 사항들이 존재했지만, 그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기에 깊은 이해 없이 접근성 체크에 만족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각장애를 가지게 된 이후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다. 접근성이 건축의 제약을 건다는 시각이 아니라, 접근성을 고려한 포용적인 건축의 디자인은 공간사용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시각으로 변화했다. 사고 이전과 이후, 똑같이 건축가로 일하지만 달라진 태도와 깊어진 포용력이 잘 느껴지는 글이었다. 또 장애가 있음에도 예전과 똑같은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장애는 복합적이면서 다차원적인 문제
국가 별 데이터로 읽는 장애



매거진을 중간쯤 읽다 보면 국가 별 장애에 대한 여러 가지 통계자료가 등장한다. 인터뷰를 읽다 보면 인터뷰이마다 장애가 나타난 신체 부위, 장애의 정도, 성별, 나이에 따라서 서로 너무나 다른 환경에 처해있는데 이를 '장애'라는 두 글자로 다 묶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건 어떤 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살고 있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현저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과도 연결된다. 국가 별로 장애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떻게 판별하는지, 고용률은 어떠한지, 어떤 혜택이 제공되는지를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장애에 대한 이해를 더 도와줄 것 같다.  


데이터 중 장애 출현율이라는 수치가 있는데 전체 인구에서 법적 장애 및 장애범주에 해당하는 장애인 수(추정치)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고 한다. OECD 평균은 약 15%, 유럽 대부분 국가는 20%를 상회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장애 출현율이 5%라고.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엄격한 기준으로 장애를 판별한다고 볼 수 있다. 장애인 고용률이 높다 하더라도, 장애 판정을 받을 수 있는 허들이 높다면 그것은 진짜 장애인 고용률이 높다는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장애란 복합적이면서 다차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획일화된 정의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국가 간에 서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나라 별 장애에 대한 정의의 다양성



나라마다 장애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는지 정리한 지면도 있다. 공통적인 점은 신체적·정신적인 기능 상 어려움을 모두 지칭하고, 장기간 이어지는 어려움 때문에 일상생활에 곤란을 느끼는 점을 포함했다는 것이다. EU의 경우 회원국마다 장애에 대한 정의와 관점이 달라서, 장애를 정의하는 명확한 기준을 정하지 않았다는 게 신기했다.  



핀란드의 늘어나는 장애연금과 니트족



핀란드의 통계가 눈에 띄었는데 장애 연금 수령률과 니트족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그래프를 보면 60세 이상의 연금수령자는 증가하다 40-59세의 연금 수령은 확실히 줄어드는데 40세 이하의 연금수령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 이는 정신 건강 장애를 원인으로 수령하는 연금이고 이 수치는 니트족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접근성 분야가 매력 있는 게, 의학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것을
기술로 해결하는 거예요. 엄청난 일이죠

그 밖에도 기술, 디자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교사, 무용수 등 여러 분야에서 직업인으로 활동하는 장애인 인터뷰이 이야기가 수록되는데 차근차근 읽어볼 예정. 



MSV 소셜매거진 02호 -직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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