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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Jan 02. 2022

장구오에게 2021년, 27살은 어떤 한 해였을까?

내 삶의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느덧 2021년, 27살 한 해가 갔다.

이번 2021년은 이제껏 지내온 수 많은 다른 해보다 무척이나 빠르게 내 삶을 쓱 스쳐지나간 것 같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를 지나가듯이, 2021년은 나에겐 개인적으로 하이패스를 지나가는 듯 빠르게 지나갔다. (참고로 내 차에 하이패스가 있지는 않다 ㅎ)


그렇듯 빠르게 지나간 듯한 2021년을 2022년도 어느덧 2일 째 넘어가려는 지금 간단히 몇 가지 키워드와 함께 정리를 해볼까 한다. 


최근들어 내 삶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많이 깨닫고 있기에 이 글이 2021년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신앙



이번 한 해를 돌아보니 2021년 한 해 동안 내 신앙은 롤러코스터처럼 업앤다운이 심한 한해였다고 느껴진다.

외면적으로는 교회에서 학생부 교사, 청년부 회장, 첫시간 영상 제작을 하며 많은 일과 사역에 도움이 된 것처럼 보여지지만, 1년 동안 실제 내 맘 속에선 신앙과 믿음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의심이 새어나오곤 했다.


그 시작의 원인은 1월 말, 지금 다니는 2번 째 직장에 들어간 이후 '돈'을 벌면서부터였다. 돈을 버니, 첫 번째 직장을 다니며 낸 십일조보다 조금 더 많은 십일조를 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십일조에 대한 갈등은 내게도 동일했고 이는 내 믿음의 근원에 대한 질문으로 번졌다.


"어떻게 내가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이렇게 믿고 있는걸까?"


기억으로는 3월부터 6월을 지난 여름까지 이 질문과 마음 속 갈등은 계속되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질문을 하게 된 원인은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고 갖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신앙 갈등은 앞서 말한, 교회에서 다양한 일을 맡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올 한해 내 힘과 믿음만으로는 벅찬 다양한 일을 교회에서 맡게 되니 시간이 갈수록 마음 속에선 불평과 불만이 나오는 나를 발견했다. 토요일 오전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주말의 대부분을 교회와 관련된 것들을 해야하다 보니 생색아닌 생색과 짜증이 난 적도 많이 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번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내가 올 한해 갖고 있던 2가지 신앙 갈등들이 해갈되는 경험을 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구할 때' 그 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과 소망을 받았고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기억하며 감사와 기도로 나아가자'라는 22년 기도제목도 받을 수 있었다. 


연말에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고, 내가 세상 것(돈)을, 내 것(주말의 시간과 내 노력)을 하나님보다 더 중요시하였기에 어린아이와 같은 반응을 한 것에 회개할 수 있었다.


올 한해에는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기억하며 감사와 기도로 나아가'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체험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직장(커리어)


앞서 말했듯 21년에 내 생의 2 번째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E스포츠 대회와 리얼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운영하고 홍보하는 내 회사는 실무 직원이 8명에 불과할 정도로 뱅뱅사거리에 위치한 스타트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나를 포함한) 8명 한 명 한 명이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훌륭히 해내며 첫 해를 잘 마무리하였고, 22년에 회사와 내가 모두 같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개인적인 목표는 '내가 좋아하는 축구산업에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아가고 싶은 직장과 몇 가지 스텝들을 설정해 노력하고 있는데 내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든 한해였다.


한편으론 내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 퇴근하고나서도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느라 정작 내가 계획하고 해야만 했던 내 개인적인 자기계발 시간은 많이 활용하지 못하기도 한 한 해였다.

소위 말해 '일에 빠져 살아' 일 이외의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고 소위 말해 '낭비하는 시간'을 나 스스로에게는 '휴식'이라는 명목을 주며 하염없이 흘려보낸 시간이 많았다.


직장 내 한 명 한 명이 모두 가족같고 배울 점들이 각 사람들에게서 많이 있어서 지금 내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음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다만 22년에는 회사에서 원하는 KPI(시청자 수 1천명)를 달성하고 싶고, 세부적으로는 내 업무부터 프로젝트화 및 시각화하여 체계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며 일을 해 나가고 싶다.

 


연애


여자친구를 만난 지 7년이 되었던 2021년에는, 나 개인적으론 여자친구와의 미래를 많이 생각한 해가 됐다. 미국에서 작년 말 돌아와 나는 27, 여자친구는 28로 21년을 보냈고 지난 9월 여자친구가 직장에 들어가면서 좀 더 미래 계획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게 되었다.


한 편으론 7년 이상을 만났음에도 만날 때마다 한결같이 재밌고 웃음이 넘치는 만남이 되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해주고 존중해주는 모습에서 성숙함도 느껴졌다.


그렇다고 갈등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도 우리는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여자친구를 알아가고 있다고 느낀다. 30년을 함께 산 부부조차도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걸 보면, 어쩌면 여자친구와 결혼하고도 많은 부분에서 알아가고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올 한해 연애를 하며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이거인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포용해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가끔 여자친구의 다양한 면을 볼 때면 '여자친구는 이러한 사람이구나'라고 느끼며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한해 여자친구와 다양한 일을 겪으며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이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게 있음을 깨달았다. 마치 예수님이 겪기 힘든 고난을 겪으시면서도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던 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면서도 나는 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변하는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 


사실 난 여자친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면서도 여자친구도 나를 내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그러지 못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보이면 오히려 그 모습을 섭섭해하고 이해하지 못해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언젠가 예수님의 사랑이 곧 나 또한 실천해야 하는 사랑임을 깨달았고, 그 후부터는 여자친구가 나에게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고자 나름의 노력을 한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예를 들면 옷 잘 입는 걸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맞추기 위해 여자친구를 만날 때면 조금 더 의상에 신경쓰기 시작했고 연락도 더 먼저 자주하려고 의식하고 있다.


여자친구는 나의 20대를 줄곧 함께한 사람 그 이상으로,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켜주고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보게 해준 사람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여자친구를 평생 재밌게 만들어주고 싶다.



취미(기타, 보드, 사진)



21년엔 이전엔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취미활동에 도전한 한 해이기도 하다.

3월 달에 교회 형한테서 싼 가격으로 매우 좋은 카메라를 구매하였고 그 이후 올 한해동안 그 녀석을 잘 활용해서 데이트, 여행, 회사 업무, 가족을 위해 다양하게 잘 활용하였다.

부가적으로 사진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파기도 했는데, 역시나 처음엔 열심히 하다가 연말이 가면서 흐지부지 되기도 했다. 22년에는 그 계정 활동을 틈틈이 해서 팔로워 1K를 넘겨보고 싶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주인공 월터가 사라진 25번 째 필름을 찾기 위해 보드를 타고 여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직도 그 장면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그 장면 하나 때문에 크루져 보드에 입문하였다. 


그러고선 3번 정도 연습했던 것 같다 ㅎ


22년에는 1주일에 1번 씩, 주말을 활용해 30분 정도 연습해서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만큼 자유롭게 보드를 탈 수 있을 정도의 레벨에 도달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21년에는 교회에서 대학청년부와 학생부 찬양인도를 하게 된 한 해였다. 그런데 찬양인도를 할 때마다 기타를 활용하면 좋겠다라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학생부 예배 때에는 기타 하나만 더해져도 피아노 반주를 좀 더 풍성히 하게 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지난 여름 악기를 새롭게 손 보고 연습하기 시작했다.


기타 또한 보드처럼 연말로 갈수록 연습을 하지 않았는데 올 한해 계획을 짜면서 '1달에 1곡 마스터하기'라는 수치 목표를 잡았다. 올 한해가 가기 전 기타를 들고 찬양을 인도하러 올라가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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