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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Jan 08. 2022

28살은 많은 나이인가요?

"네 이제부터 슬슬 아저씨라 불리는 나이에요"

[사건]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한국 나이로 28살이 됐다(어느덧)


작년 27살 때까지는 20대 중후반이라고 생각하며 아직 '중반'이라고 생각했는데

숫자가 하나 더 늘어나 28살이 되니 갑자기 훅, '이제 진짜 20대 후반이구나'라고 와닿고 있는 중이다.


이는 나 혼자만 느끼는 와닿음은 아닌가 보다.

이번 주 회사에 나보다 2살 어린 26살 사원, 4살 많은 32살 대리님과 함께 밥을 먹었는데

올해 28살이라고 하니 


26살 사원: "와 이제 진짜 20대 후반이시네요? 좀 있으면..."

32살 대리: "그렇게 28, 29되면 이제부터 슬슬 아저씨라 불리게 돼요."


와 같은 별로 원하지도 않는 코멘트들을 달아들 주셨다.



[감정]

사실 20대 초반만 하더라도 내가 28, 29살이 되는걸 제대로 상상하지도 못했었다. 그만큼 멀리 느껴진 나이였으니까. 그런데 막상 28살이 되어보니 난 하루하루를 꾹꾹 눌러담으며 산 것 같은데 어느덧 20대 후반의 나이가 되어버려 시간이 정말 손 사이사이로 흘러 가는 물처럼 지나간 것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20대 초중반에 '나의 20대 후반'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아 내가 벌써 20대 후반이라니..."라며 슬픈 감정이 들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 감정과 어렸던 과거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3년, 4년들이 기대가 되고 더 철저하게 계획과 목표를 세우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매일 회사에서 보는 26살 사원 2명을 볼 때면 소금 한꼬집 정도의 '그리움(또는 부러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나도 물론 25살 9월에 첫 회사에 들어가 26살 10월까지 잠시 일한 후 27살 1월이 되던 작년에 지금의 회사에 오며 계속 회사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아직 나보다 조금 어린(한 4살 이상부터 어린 사람을 보면 그냥 나랑 다른 세대 사람인 것 같아 별로 부럽지도 않다) 그런 사원들을 볼 때마다 아직 스스로 '20대 중반'임을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나이라는 사실 자체에 대한 부러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성]

하지만 난 여전히 나에겐 무한히 그리고 끊임없이 젊은 날들이 무수히도 많이 펼쳐질 것을 알고 있다. 비록 얼굴은 조금씩 나이들어 가는 것 같긴 한데...그래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나의 나이를 부러워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라고 격려하고 응원해 줄 것을 알기에 지금 내가 할 일은 (한국 나이로) 28살이라는 사실에 대해 조금씩 익숙해져 가며 1) 지금 나한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2) 나에게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크든 작든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줄로 알고 있다.


그러다 보면 지금 내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 누구보다 빠르든 느리든 나 만의 자산(Equity)를 든든히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참고로 나는 나 스스로 나이를 셀 때 한국식 나이(28살)보다는 외국식 나이셈법(26살 7개월)로 세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게 맞으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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