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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Feb 13. 2022

갑질을 잘 하는 것도 능력이다!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영리한 갑질, 잘 하시나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E스포츠 대회를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그 때문에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하고 홍보하는 데 도움을 주시는 대행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 건, 저희 회사가 대행사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이고, 지금 당장의 매출과 회사의 포트폴리오, 연혁 등이 중요하다보니 

1) 저희 회사만의 E스포츠 대회와 별도로 

2) 다른 브랜드의 대회 운영 대행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쩔 때는 대행사를 관리해야 하는 인하우스였다가 어쩔 때는 대행사의 입장으로 변하다 보니 일을 하다보면 가끔 재미있는 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저희에게 대행을 주는 회사를 보면

 "저 회사는 어쩜 저렇게 갑질을 잘 할까?"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계약 당시 협의했던 업무 스콥을 아예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크게 관련이 없는 것 같은 업무들도 요구사항으로 들어올 때가 꽤 있습니다.

스타트업이고 매출이 중요하다보니 고객사의 요구 사항들을 웬만하면 허용하는 편이지만,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런 것까지 우리가 해야하나?'라고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업무를 준 고객사 입장에서 본다면, 분명 이건 일 처리를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대행사에게 맡기니 본인들에겐 업무 부담과 시간에 대한 압박이 자연스럽게 줄면서 다른 업무와 사업에 대한 진행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냉정히 생각한다면, 고객사의 이런 '스킬'들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편 저희가 고객사가 되어 대행을 줄 때는 아직 그런 부분은 조금 서툰 것 같습니다. 


저는 마케터이다 보니 운영팀에서 담당하는 운영 대행사는 잘 모르지만, 지난 한 해동안 제가 담당했던 영상 제작 대행사와 커뮤니케이션하며 처음으로 대행사를 관리해 보는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이번 직장 전에 대행사에서 근무했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대행사 관리 또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비웃듯이, 대행사 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쉽지 않은 업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갑질'을 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게 말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저 스스로 대행사에게 '교묘'해지지 못했던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 입장에서 보면 제가 그다지 영리하지 못했던 것일수도 있고, 그래도 주어진 업무는 성실히 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 스스로는 작년 한 해 대행사를 관리하는 경험을 하며 '갑질도 능력이다'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 한해가 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대행사에게 전략적으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우리 회사와 저에게 더욱 도움이 되면서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영리한 갑질'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기분 좋고, 대행사도 기분 나쁘지 않는 깔끔한 커뮤니케이션 속 영리한 갑질을 하고 싶은데 아직 방법론을 터득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더더욱 올해는 기존 영상 대행사에 PR대행사까지 제가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 쉽게 생각했떤 '대행사 관리'라는 업무가 매우 중요한 업무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올 해도 역시 저는 많이 성장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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