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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Jan 29. 2022

비즈니스에서 부탁과 비굴의 차이

    이번주도 나름 정신 없는 한 주가 지났습니다.

지금 재직중인 회사가 아프리카TV와 함께 프로모터로 만든 E스포츠 대회가 올해 2번째를 맞이하기에

제가 담당하는 마케팅 영역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작년 한 해는 입사 전까지 생소한 분야와 산업에 대한 마케팅을 사실상 저혼자 담당해야 했기에 크리에이티브는 고사하고 일을 쳐 내는 데 많이 바빴던 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건, 그런 과정을 거치며 '나 혼자 일을 하네'라는 불만보단 '덕분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라는 감사 제목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첫 시작을 지나 본격적으로 정말 '흥행'을 해야하는 시기가 왔기에 

여전히 마케팅을 혼자 하고 있는 저에겐 그만큼의 고민이 선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선물이라 말하는 건, 이 과정을 통해 올 한해도 역시 많이 성장해 있을 것을 알기에 이렇게 어릴 때 제로에서부터 무언가를 발전시키고 개선해 나가며 성취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참 감사한 것 같습니다. 다만 그만큼 실질적으로 다뤄야 할 과업도 많이 있다보니 이번주 막 끝낸 22년 마케팅 운영안 초안을 작성하고, 몇 몇 부분에서는 실제로 액션에 들어가면서 흥미로운 일들을 몇 개 겪게 되는데요.


이번주는 유달리 다른 기업에게 제안 메일과 전화 등을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몇 개의 예를 들자면, 현재 영상 대행사와 PR 대행사를 선정해야 하는 과업이 있기에 각 대행사에 RFP와 함께 제안 메일을 보내고 이후 유선을 통해 상세 내용 및 일정 조율을 할 일이 있었고, 또 다른 예로는 대회 흥행의 주요 요소라 생각되는 '중계 채널 확대'와 관련되어 네이버 E스포츠나 틱톡, 그 외 케이블 스포츠 방송국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도 했습니다.

* 다행히도 꼭 뚫고 싶었던 네이버 E스포츠는 승인이 되어 올 해 저희 대회가 네이버 E스포츠 LIVE 중계에 나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번 주간 다양한 기업과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다보니 

저 스스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조금은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1) 비굴

지난 주, 대회 사전 홍보를 위해 유명 유튜버 겸 게임 방송인 측에 제휴 및 파트너십 제안 메일을 보냈습니다. 초기 메일이다보니 구체적인 내용을 담지는 못했고 현재 우리가 구상하는 대략적인 방안에 대해 작성하였습니다. 이번 주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고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통화를 하다보니 점점 저 스스로가 '비굴'해지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분명 '파트너십'에 대한 제안 메일을 보내고 그와 관련된 전화를 하는 중인데 이게 점점 저희 측이 인플루언서에게 꼭 같이 하고싶다고 매달리는 듯한 분위기로 흐르는 거였습니다. 전화를 끊고 잠시 대화 내용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비즈니스란 게 양 측 모두 이득이 될 만하다고 느낄 때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맞춰나가는 건데, 방금 그 통화는 오히려 제가 읍소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긴 듯 했습니다.


물론 그 인플루언서가 우리 대회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었기에 제가 좀 더 간절하긴 했지만 마치 '너 아니면 안된다는 듯'이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부탁

인플루언서와의 전화 이후 곧바로 아프리카TV 측 팀장님께 부탁드릴 일이 생겨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방금 전 인플루언서 측과의 통화 이후 순간 '부탁할 땐 차라리 부탁한다고 말을 하는 게 낫겠다'라고 느꼈기에 이번 통화에서는 팀장님께 '부탁'드릴 게 있어 전화 드렸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니 저의 전화 '맹목적인 전화 목적'을 알게된 팀장님은 오히려 조금 더 개방적이고 호의적인 태도와 말투로 바뀌시며 저 또한 한층 더 수월하게 말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첫 제안을 건넨 후 첫 통화를 걸었던 '생판 남'과, 그 전 자주 보며 함께 일했었던 팀장님 간의 통화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사적인 일이 아닌 돈이 걸린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굳이 비굴하다고 느낄 정도의 태도를 견지하진 않아도 되겠다고 느낀 한 주였습니다.



설 연휴 이후 다음 주 금요일에 제휴 제안을 통해 또 다른 기업와 첫 화상 미팅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이 미팅 또한 제가 먼저 제안드린 것이기에 아마 상대 기업에게 제휴 및 파트너십에 대한 어필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주 있을 미팅에서는 비굴보다는 프로답게 하고 오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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