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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Jul 26. 2021

갑질

그러는 난 뭔데?

Steve Rogers(Captian America): 

Big man in a suit of armour, take that off and what are you?


Tony Stark(Iron man): 

Let me see what I am, Genius, Billionaire, Playboy, Philanthropist. 


[해석]

스티브 로저스: 아머 슈트 안에 큰 남자, 슈트를 벗으면 넌 뭐지?

토니 스타크: 내가 뭔지 확인해볼게, 천재, 억만장자, 바람둥이, 박애주의자. 




To. 나에게.


갑질은 참 치사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거대한 기업의 임원이 용역을 무시하고 행패를 부리는 것 말고도, 

아파트 입주민이 아파트 경비에게 막대하는 것 말고도, 

편의점 알바에게 반말로 돈을 던지는 것 말고도,


갑질은

너무도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갑질을 행하는 사람도, 참 다양하다. 


그래서, 

갑질을 행하는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을이었던 사람도 어느 순간에는 갑질을 행하는 갑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직장의 직원끼리, 혹은 거래처에서, 갑질을 당하는 경우에, 

어쩔 수 없다고, 퇴근하고 소주를 빨고 하소연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그 명함을 던졌을 때 뭐가 남는지, 묻고 싶다.


아무것도 없다면,

그 명함이 나의 전부라면.

정말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 명함은, 

그 조직에서 정해준, 

그 조직이 돌아가게 하기 위한 역할일 뿐인데, 

그게 내 전부라니.

 


  

직장에서 직급과 직책을 올리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것이 바로 명함에 텍스트 하나 바꾸기 위한 노력이고, 

그 직장을 떠났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는 자신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갑질 당했다고 소주를 빨기보다는, 

직급과 직책을 높이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하기보다는.


명함이란 슈트를 벗더라도, 

매력 있는 사람이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누군가.

나이, 성별, 계급, 재력 다 빼고 붙자고 말하려다가도, 

아.... 그래도 내가 안 되는구나.... 스스로가 겸손해지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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