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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Jul 28. 2021

사회인이 되기 전까지 부모에게 난

사회인이 되기 전까지 난, 

부모에게 성질을 많아냈다. 


무지하다고 생각해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그때마다 성질이란 성질은 다 냈다.


부모라는 위치가 죄인도 아닌데, 

내 부모는 묵묵히 그 성질머리를 받아주셨다. 


나이가 들어 사회에 나온 난, 

무지한 갑에게, 

옳지 못한 상사에게.

미소를 머금은 하이톤의 목소리로, 

친절하게 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쉬는 휴일. 

업무차 걸려온 전화를 받고 끊은 직후, 


부모는 다소 놀란 얼굴을 하고,

서로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우리 애가 밖에서는 잘하네요. 

괜히 걱정했어. 

다행이다. 

다행이야....


그날. 

너를 불러 술을 마셨다. 

그래 그날. 


애인이랑 헤어졌냐? 

왜 그렇게 서럽게 우냐?

라고 물으며 연거푸 

술잔만 같이 채워 마셔주던.

그날. 


그날, 결심했다. 

밖에서 하는 정도만이라도, 

부모에게 하자고.

 

세상이 두쪽이 나도,

언제나 내 편일 당신들에게.


FIN


#그러니까좀오래사슈 

#효도는못해도 

#세상원없이살기라도하슈 

#잘하지는못해도 

#못하지는않을테니 

#믿고더오래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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