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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Oct 05. 2021

흐린 날엔 여행을 떠나

낯선 설렘: 일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날씨는 흐린 날씨다. 

기온은 실컷 걸어도 땀이 안 흐를 정도의 쌀쌀함이 좋다. 


특히, 하늘에 잔뜩 낀 먹구름이 좋다. 

태양을 가리고 있기에, 우선 덥지 않아 좋고, 

사진을 찍을 때도 불필요한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인물 사진의 경우에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그 사람이 움직여 주면 되지만, 

사물의 경우는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포기하고 그림자를 넣어서 얼룩진 사진을 얻어야 한다. 

그런 사진도 나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아쉽다.  


비가 오기 직전이거나, 비가 온 직후의 날씨라면 더더욱 좋다

비를 좋아하지만, 여행할 때 마주하게 되는 비는 조금 얘기가 달라진다. 

비에 축축하게 젖는 바지 끝단이 짜증스럽고, 

필요 이상으로 해야 하는 빨래가 많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그 빨래가 마를 때까지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지 못하고 멈추게 되는 것도,

무시하고 여행을 강행하면 배낭 속에서 썩은 냄새를 뿜어대는 빨래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그래도, 햇빛 강렬한 날씨보다,  

가능하면 햇빛이 비취지 않는 우중충한 날씨가, 

평소에도, 여행에서도 

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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