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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Oct 05. 2021

노숙자도 책을 읽는 나라, 일본

낯선 설렘: 일본

일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나에게는 '책'이 있다. 

묘사가 될 수 있는 이미지는 책이고, 

형태는 없지만 존재하는 이미지로는 콘텐츠라고 하겠다. 


한때는 이런 말도 들었다. 

일본은 거지도 책을 읽는다. 

그만큼 독서 인구가 많다는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도쿄를 여행하면서, 

진짜로 책을 읽는 노숙자를 많이 봤다. 


지금까지 번화가에서 떨어진 거리를 걷다보면 노숙자를 심심치 않게 만났는데,

모두들 한결같이 책을 읽고 있었다.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주위의 사람은 신경도 안쓰고 묵묵히 책을 읽는다.


늘, 빈 소주병이 주변에 나뒹굴고 있는 우리의 노숙자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일본에서는 책을 읽지 않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독서률이 높은 나라가 일본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은 독서보다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거나, 게임기에 열중하는 젋은 사람이 많아진 건 사실이나,

아직도 전철을 타보면 그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도쿄를 걷다 보면, 

슈트케이스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상당한 수가, 프리타였다.  

일정한 거주지가 없고,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자거나, 게임방 등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는 프리타.


저 작은 슈트케이스에 자신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씁쓸한데, 

그 안에 책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뭐랄까.... 나를 돌아보게 된다. 


프리타 외, '진짜 노숙자'도 책을 읽는다. 

책 한 권을 들었을 뿐인데, 

노숙자가 노숙자가 아닌 지식인으로 보이는 건, 

어쩌면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세상을 보는 편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모습들을 보다 보면,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물론, 책을 꼭 읽어야 한다, 는 법 따위는 없다. 

책을 읽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말도, 반론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난,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불편하다. 

마치 숙제를 해놓지 않고 노는 느낌이랄까. 


반면 책을 읽으면, 

그 책이 어떤 책이라도, 

뿌듯하다.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는 습관.

꼭 갖고 싶은 나의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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