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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Jan 27. 2022

차박 레이, 풍경 좋은 졸음 쉼터를 아나요?

다락엔 감성: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이른 새벽에 출발했다.


도시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 보니, 

앗! 어느새 사르르 배가 아파 오는 게 아닌가. 


내비게이션을 줄여가며 아무리 주위를 살펴봐도 

온통 산뿐, 건물조차 보이지 않았다. 

 

건물을 찾더라도 새벽이라 문을 열었을지도 모르고, 

최후의 수단으로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검색하려던 그 순간!


마치 신기루처럼,

내 눈앞에 떡하니 졸음 쉼터가 나타났다. 


레이 차량으로 드래프트를 하듯, 

재빠르면서도 신속하게 차를 (주차 라인에 딱 맞춰) 세우고, 

부랴부랴 휴지를 손에 들고 졸음 쉼터에 있는 공중 화장실로 뛰어갔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봐도, 

우리나라처럼 공중화장실이 쾌적하게 잘 관리되는 나라도 없지 싶다. 

게다가 무료니까. (아, 물론 우리 세금이 들어가고 있겠지만.... 쿨럭.)


아무튼, 개운하고 시원하게 아찔했던 상황을 모면하고, 

깨끗이 손을 씻고 화장실 밖으로 나오니, 

아, 산이라 그런지 공기가 참 맑다. (화장실 앞에서 느낄 갬성은 아니지만.... ㅡ..ㅡ)


졸음 쉼터는, 

이른 새벽이라 차가 한 대도 없이 한적했다. 


산이라 공기도 좋고, 

정겹게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까마귀 소리도....)

날이 맑아서 그런지 저 멀리 시내의 풍경까지도 눈에 들어오는데.


아, 

여기가 차박 하기 딱 좋은 장소구나!

싶었다. 


지도에 검색도 되지 않는 곳. 

그래도 간판은 있어서 내가 머물고 가는 곳이 

"원창 졸음 쉼터"임을 알게 된, 


근처를 오고 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꼭 들려서 잠시 졸음을 쫓고 가고 싶은, 

풍경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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