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엔 감성: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이른 새벽에 출발했다.
도시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 보니,
앗! 어느새 사르르 배가 아파 오는 게 아닌가.
내비게이션을 줄여가며 아무리 주위를 살펴봐도
온통 산뿐, 건물조차 보이지 않았다.
건물을 찾더라도 새벽이라 문을 열었을지도 모르고,
최후의 수단으로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검색하려던 그 순간!
마치 신기루처럼,
내 눈앞에 떡하니 졸음 쉼터가 나타났다.
레이 차량으로 드래프트를 하듯,
재빠르면서도 신속하게 차를 (주차 라인에 딱 맞춰) 세우고,
부랴부랴 휴지를 손에 들고 졸음 쉼터에 있는 공중 화장실로 뛰어갔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봐도,
우리나라처럼 공중화장실이 쾌적하게 잘 관리되는 나라도 없지 싶다.
게다가 무료니까. (아, 물론 우리 세금이 들어가고 있겠지만.... 쿨럭.)
아무튼, 개운하고 시원하게 아찔했던 상황을 모면하고,
깨끗이 손을 씻고 화장실 밖으로 나오니,
아, 산이라 그런지 공기가 참 맑다. (화장실 앞에서 느낄 갬성은 아니지만.... ㅡ..ㅡ)
졸음 쉼터는,
이른 새벽이라 차가 한 대도 없이 한적했다.
산이라 공기도 좋고,
정겹게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까마귀 소리도....)
날이 맑아서 그런지 저 멀리 시내의 풍경까지도 눈에 들어오는데.
아,
여기가 차박 하기 딱 좋은 장소구나!
싶었다.
지도에 검색도 되지 않는 곳.
그래도 간판은 있어서 내가 머물고 가는 곳이
"원창 졸음 쉼터"임을 알게 된,
근처를 오고 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꼭 들려서 잠시 졸음을 쫓고 가고 싶은,
풍경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