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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Jan 31. 2022

차박 레이, 북으로 달리다.

다락엔 감성: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카카오맵을 켜보니, 

그동안 차박으로 다녔던 장소가 동쪽과 남쪽에 치우쳐있었다. 

생각해보니, 서울이 북쪽에 가까워서, 그 위로는 갈 생각을 잘하지 않았었다. 

그러고 보니, 북쪽에는 알고 있는 명소도 그다지 없었다.


카카오맵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눈에 띄는 지형이 하나 보인다. 

화천 딴산 유원지. 

바로 옆에 파로호라고 꽤 큰 호수도 보인다. 


오호! 이런 명소가 있었다니!

정보를 더 얻으려고 검색을 좀 해보니, 

나만 몰랐지, 꽤나 유명한 명소였다. 

특히, 인공 폭포가 유명했다. 


간단히 도시락을 챙기고, 

새벽에 해가 뜨는 것을 감상하며 북으로 달렸다. 


그동안 다녔던, 

동쪽과 남쪽과 달리, 

초소도 눈에 많이 뜨이고, 

철조망 같은 것도 많이 보이고, 


아, 아직도 우리나라가 전쟁 중이라는 게 실감 난다. 

(그냥 종전하는 게 났겠다 싶다.)


달리고 달려, 

도착한 유원지는 우와! 

생각보다 넓고, 생각보다 꽤나 근사했다. 


내가 마음에 들면 

무조건 다른 사람들도 마음에 들어 한다. 

지난밤부터 머물고 있는 수많은 차들과 탠트가 눈에 들어온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오랜만에 카탠트도 쳐보고, 

나름 캠핑의 분위기를 내본다. 


새벽부터 운전하느라 허기진 배를 

준비해온 도시락을 해결하고, 

평소 좋아하는 '발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한적한 시간을 즐긴다. 


사실, 불을 피우지 않으면, 

집에 있는 것과 차크닉을 나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화장실도 그렇고 불편한 게 더 많다.

그럼에도 차크닉을 나오는 건.


아무래도 

창밖으로 바라보는 달라지는 풍경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 다락방에서 폭포가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떠날 명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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