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코로나 확진자다.
그러나, 엄청나게 억울하다.
밤새 클럽에서 부비부비 춤을 췄거나,
9시 넘어 식당에서 밥을 먹었거나,
5인 이상 지인들끼리 모여서 커피를 마셨다면,
억울하지는 않겠다.
글만 쓰는 작가라, 출퇴근을 위한 대중교통을 이용한 적도 없다.
증상이 나타난 지난 수요일(0223)부터는
작업실 앞 마트도 안 나갔다.
강아지도 없어서 하루에 한 번 산책을 나간 적도 없다.
재활용 쓰레기를 내놓기 위해 나간 적도 없다.
담배도 안 피워, 담배 피우러 나가지도 않는다.
그래서, 엄청나게 억울하다.
보건소에서 문자를 받았다.
난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됐다.
어제(0237) 인터넷을 통해 기초역학조사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항목 중에서 자택치료를 하겠다고 체크했다.
자택치료가 가능한데, 쓸 때 없이 병실 하나를 차지할 이유가 없다.
듣기로는,
생필품 박스가 온다고 하던데.
새벽 배송으로 오는 건가?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음... 이러다가는,
다 완치된 다음에
완치 축하 기념품으로 받는 게 아닐까 싶다.
[확진자 및 동거인 안내] 링크만 문자로 받았다.
https://www.kdca.go.kr/board/board.es?mid=a20507020000&bid=0019&act=view&list_no=718596&tag=&nPage=1
내용 중에,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까지는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있어
집(생활치료센터, 전담병원)에서 격리를 하게 됩니다.
라고 한다.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검체 채취일로부터가 아니라,
최초 증상 발생일부터 이미,
아니 잠복기가 있으니까, 그전부터 이미,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은 충분히 있다.
뒷북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시키는 대로, 잘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