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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Apr 06. 2022

차박 레이, 바다에 가다

다락엔 감성: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비가 내리면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비가 내리면 희한하게 드라이브를 해야 할 것 같다. 

비가 내리면 어떻게든 바다를 보고 싶다. 


하늘은 잔뜩 흐렸다. 

비가 내릴 것 같았고, 

동해로 향하는 길에 비가 내렸다. 


차창을 두들기는 빗소리를 듣기 위해

듣고 있던 음악 소리를 줄였다. 


밀려드는 아늑함. 

이 포근함 때문에 비가 내리는 날이면 드라이브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비 오는 바다에 도착해서

멍하니 부서지는 파도를 쳐다봤다. 

생각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길어진 시간만큼 뇌는 쉬었다. 


뇌를 쉬게 했더니, 

장시간 운전해서 찌뿌둥한 몸뚱이도 

덩달아 상쾌해진 기분이다. 


비가 내리면

바다가 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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