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엔 감성: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비가 내리면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비가 내리면 희한하게 드라이브를 해야 할 것 같다.
비가 내리면 어떻게든 바다를 보고 싶다.
하늘은 잔뜩 흐렸다.
비가 내릴 것 같았고,
동해로 향하는 길에 비가 내렸다.
차창을 두들기는 빗소리를 듣기 위해
듣고 있던 음악 소리를 줄였다.
밀려드는 아늑함.
이 포근함 때문에 비가 내리는 날이면 드라이브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비 오는 바다에 도착해서
멍하니 부서지는 파도를 쳐다봤다.
생각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길어진 시간만큼 뇌는 쉬었다.
뇌를 쉬게 했더니,
장시간 운전해서 찌뿌둥한 몸뚱이도
덩달아 상쾌해진 기분이다.
비가 내리면
바다가 보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