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설렘: 체코
체코에 오려고 한 이유 중 하나가, 맥주의 도시인 플젠(필센)에 와보고 싶어서였다.
이곳에는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구해서 마실 수 있는,
그러니까 마트와 편의점에서 만원에 4~5캔에 팔고 있는 '필스너우르켈' 양조장이 있다.
우르켈(Urquell)은 원조라는 뜻인데, 플젠의 연수를 사용해서 황금빛 라거를 처음 만들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양조장은 세계 최대 맥주 생산지 중 하나로, 방문객들에게 갓 뽑아낸 신선한 생맥주를 제공하고 있다.
이 먼 나라까지 비행기 타고 왔는데, 어찌 안 마실 수 있을까!
양조장 내부를 구경하고,
그렇게 마시고 싶던 생맥주도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벌써 해가 저문다.
체코의 겨울은 해가 짧다.
의외로 늦은 시간 즐길거리와 마실거리가 없는 작은 도시다.
해가 지면, 도시 전체가 잠든다.
서둘러 기차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작은 도시에서 하루 머물기에는 너무 할 게 없기도 했고,
다행히 기차가 끊기지 않아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