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설렘
#1
조금 마른 건가?
푸석해진 머리카락은 살짝 헝클어져 있었고,
거칠어진 얼굴엔 그보다 거친 수염이 제멋대로 나 있었다.
얼마나 거닐은 걸까?
낡아진 신발에 달라붙은 진흙은 마른 먼지를 일으키고,
여기저기 여행의 때가 깊게 묻은 배낭은 부피가 반쯤 줄어 있었다.
그가 천천히 손을 든다. 흔든다.
그리고 맑은 치아를 드러내며 밝게 말한다.
“다녀왔어.”라고.
#2
여행은 생각보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기지 않았고,
뭔가 큰 깨달음, 삶의 변화가 자주 일어나지도 않았다.
사진은 나쁘지 않은데, 프로라고 하기엔 부족해서 늘 부끄럽다.
그럼에도 행운이였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함께하자는 연락이 왔고,
지금까지의 거의 모든 여행이 에세이(책)로 출간되었다.
#3
우선, '낯선 설렘'이라는 타이틀의 여행과 에세이는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여행은 감성적이였던 것 같다.
앞으로의 여행은 그보다는 직절적이고 사건(?)의 기록으로 흘러갈 것 같다.
물론, 전문 여행가나 여행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후의 사진과 글(또는 영상)이 언제 올라올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늘 생각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짠하고,
나의 사진과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Gooooooooo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