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니들도 나처럼 점마 놀리라니까? 임마 이거 웃긴 놈이라니까!”
점탱이가 주위의 친구들을 꼬드겼다. 나보다 우위에 서면서 나를 절벽 밑으로 떨구려고 발로 차기 시작한 것이다.
순간적인 생존본능이 나를 선뜻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일단 상황을 보자. 섣부르게 움직이지 말자.’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니 대뜸 한 녀석이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나에게 뭐라고 중얼거렸다. 나는 당황해서 더 얼어붙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될까?’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점탱이는 나머지 친구들도 더욱 자극시켰다. 그러자 몇몇이 또 나에게 살짝 긴장을 하면서 장난을 쳐댔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1년 내내 놀림감이 된다.’
이렇게 속으로 마음을 먹고는 아이들에게 맞받아쳤다.
“아니거든? 내 별명 그거 아니거든?”
너무 과하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너무 소극적이지도 않은 게 중요하다! 그렇게 맞받아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점탱이는 자기가 바라던 그림이 나오지 않았던지 나를 몰아붙이려 했지만 타이밍도 내 편이 되어주었다.
딩동댕~♩
수업 종이 우리를 얼른 책상에 앉게 만들었다. (담임인 헐크가 종소리에 맞춰 우리의 몸이 움직여지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속으로 웃었다. ‘나도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졸업까지 나름 산전수전 다 겪어 본 놈인데 이 정도로 쫄 줄 아냐?’ 그러곤 다음 쉬는 시간에는 어떻게 할지 짱구를 굴렸다.
반 아이들과의 경계와 긴장이 풀릴 때까지 혹은 점탱이의 계략이 물거품이 될 때까지 나는 한 시도 긴장의 끈을 풀 수 없었다. 그리고 훗날을 도모하며 칼을 갈고 갈고 또 갈았다.
‘이 점탱이 새끼야. 초등학교 6학년 때 아이들은 다 뿔뿔이 흩어지고 나 혼자 남았다고 만만하게 생각하나 보는데? 나도 똑같이 너한테 뒤통수를 쳐 주마. 그것도 두 배로. 그날의 치욕은 꼭 되갚는다. 이 점탱이 새끼야!’
그렇게 속으로 다짐하면서 점탱이에게 씨-익 웃는 얼굴을 했다.
1학년이 끝날 때까지 최후의 웃음을 짓는 사람은 누가 될까? 만약 궁금하시다면 다음 편도 계속해서 읽어주시길!
https://youtu.be/-L9M667JcaU?si=_vGgoIBRUf2XUa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