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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Oct 23. 2023

회사원이 목표한 바를 100% 이루는 법

내 인생의 KPI를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요즘 대부분의 회사가 2024년 사업계획 준비에 한창이다. 사업계획을 세우며 내년엔 어떻게 목표 수량(제조업인 경우)을 더 늘릴 건지, 어떻게 저예산으로 효과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건지 철저히 계획을 세운다. 따라서 10월부터 보통 연말까지는 대부분 회사가 매우 바쁜 나날들을 보낸다.

 사업계획에는 회사 전반적인 계획과 더불어 개개인의 올해 평가 및 목표설정도 물론 포함된다. 작년 세운 목표를 먼저 자가평가하고, 팀장이 평가하고, 그 위에 임원이 또 평가를 해서 등급을 부여받는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점수에 따라 S등급, A등급, B등급, C등급, D등급 순으로 나뉘는 듯하다. 회사마다 급여를 차등해서 지급하는 곳도 있다. 이에 모든 직장인들은 지금이 어쩌면 가장 예민한 시기이기도 하다. 너무 하찮은 목표여도 안되고, 너무 거창한 목표도 이루지 못하면 안 세운 것만 못하니 안되고•••


 KPI는 Key Performance Inidicator의 약자로써, 직무별로 목표수립을 하는 평가지표다. 내가 속한 해외영업을 예로 들면 주로 맡은 국가의 영업이익률, 매출액 또는 신규국가 론칭 등이 해당되겠다. 조금 과하거나 부족하게 목표설정을 했다면 팀장에게 피드백을 받아 고치고, 최종 보고를 통해 내 목표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이제 그 확정된 목표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1년 농사를 계획하는 것이다.

 회사는 영업이익을 내야 돌아가는 집단이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어야 철저히 살아남는 구조이기에 어쩔 수 없이 구성원들의 목표를 철저히 관리하여 잘한 사람에게는 보상을, 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채찍을 준다. 철저히 개개인별로 관리를 해야만이 거시적 관점에서 조직이 정상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

 KPI를 작성하다 생각 드는 점은 정작 회사 일에서는 최선의 목표를 세우고, 누구나 그럴듯하게 있어 보이는 계획으로 일 년을 계획하지만, 정작 내 인생의 KPI는 한 번이라도 돌아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목표로 두고 인생을 살아가나? 정작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도 각자의 목표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목표 없는 삶은 동물이나 동상과 다를 게 없다. 인간은 태어난 이상 어떻게든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최소한의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KPI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령, 이렇게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면 모두들 그럴듯한 내년 계획을 세운다. 헬스장에 가고, 새로운 운동을 배우거나 이런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내가 가진 지금의 환경에서 한층 너 나아진 무언가를 목표한다. 하지만 늘 1~2월이 지나고 나면 언제 내가 그런 목표를 세웠냐 생각이 들 만큼 몸도 정신도 목표에서 서서히 희미해진다.

 

 인생의 KPI는 단기적으로, 장기적으로 설정하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목표한 바에 한층 더 구체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 이 세상에 모든 최정상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소름 돋을 정도로 구체적인 꿈이 있었다. 잡스, 마크저커버그, 손흥민, 이강인, 김연아 등 모두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달려온 사람들이다.

 꿈은 클수록 좋다지만 나는 거기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다. 누군가는 인생의 KPI가 커야만이 그 꿈을 설령 못 이룬다 하더라도 꿈의 크기가 크기에, 조각도 크다고 여긴다. 하지만 꿈이 너무 크면 지금 내가 맞닥뜨린 현실과 괴리감이 존재하기에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도 희미해지고, 대부분은 다가가기도 전에 쉽게 지쳐버린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효율적인 인생목표 설정(KPI)은 단기적인 플랜과 중장기적인 플랜을 나누어 설정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플랜은 아주 작고 사소한 거라도 괜찮다. 내가 1개월 혹은 3개월 이내, 현실적으로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룰 수 있는 것을 적는 것이다. 이렇게 설정하면 좋은 것이 내가 사소한 것이라도 이루어 가는 성취감이 나를 더 큰 꿈으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든다. 예를 들어, 내가 커피를 너무 좋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싶다고 했을 때 1개월 이내는 우선 필기합격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다. 열심히 회사와 병행하여 필기라도 합격했을 때는 그 필기합격의 성취감으로 실기준비를 열심히 할 수 있게 한다.

 단기적인 꿈은 사소하고 쉬운 것이라도 좋다. 가령 나는 늘 목표지향적인 삶이 싫어 그냥 오늘 하루 행복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맛있는 거 먹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내 3개월 이내 목표라고 하자. 그것도 물론 좋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조그마한 행동이라도 취했냐는 것이다. 내가 맛있는 것을 가족과 함께 먹기 위해 메뉴선정에 고민을 해보았는지, 나와 내 가족의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할 수 있도록 영양제를 산다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같이 한다거나, 하나의 노력이라도 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소해도 실행에 옮기지 않고 그저 입으로만 얘기하는 막연한 KPI라면 안 하는 것만이 못하다.

이제 장기적인 플랜을 설정할 때는 한 스텝 더 가 단계적인 더 큰 꿈을 설정해 보는 것이다. 그럼 이 단기적인 작은 KPI들이 모이고 또 모여 내년에 큰 꿈을 실제로 이룬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다. 단기적으로 하루에 글 하나씩 쓰기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작은 글들이 모여 한 편의 책이 될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도 있다. 지금은 3년 전 이 글처럼 실제로 엄청난 성장을 한 친구다. 돈도 많이 벌고, 여기저기서 투자를 받아 승승장구하는 절친이다. 이 친구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꿈을 일관성 있게 꿔왔고, 지금 그 꿈을 조금씩 이루어가고 있다. 그가 몇 년 전 쓴 이 글을 보자.

https://brunch.co.kr/@earthygroup

같은 브런치 작가이기도 하다. 누구도 처음에 얘를 믿지 않았다. 사람들은 마치 약팔이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영혼 없는 홍보 글처럼 지인을 빌미 삼아 성공하려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씩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며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가고 있다. 위에 나오는 글에서도 짐작하듯 1경의 회사, 100억 명의 영향력을 꾸고 있다. 내 하나, 내 가족이 아닌 지구의 최적화된 발전까지 신경을 쓰는 애다. 얘는 스타트업의 대표로서 늘 최종면접 면접관으로 자리할 때, 가장 먼저 물어보는 질문은 늘 한결같다. 술자리에서도 몇 번이나 말해 이제 질릴 정도다.

 "꿈의 크기가 얼마나 되시나요?"

꿈의 크기에 따라 모든 게 그 사람의 그릇이 판가름 난다고 믿는다. 꿈이 클수록 돈이나 개인의 사소한 목표를 넘어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거다.

 사실 어느 방향으로 내 꿈과 KPI를 정하든 아무 상관없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랑 같은 이치다. 그냥 이미 던져졌다면 그대로 행하면 된다. 조그마한 실천에서 내 정신과 몸이 더 편한 것을 좇는 관성에 맞닥뜨릴 때 그것을 어떻게 조율하고 컨트롤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내 KPI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 내가 나를 컨트롤하는 것. 이 방향을 택하든, 저 방향을 택하든 그것이 뒷받침된다고 했을 때 답은 성공뿐이다.


 댐에 간 적이 있다. 댐에 간 이유는 나만의 사색과 명상, 생각정리를 위한 것도 있겠지만, 댐이 우리네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댐을 보면 늘 경외심이 든다. 이걸 오래전 사람이 직접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 자연을 사람이 컨트롤하는 것이 몇백 년 전 사람들이 어찌 생각할 수 있었을까?

 가뭄이 들면 물을 풀어 가뭄을 막고, 홍수가 올 때면 물을 쌓아놔 재해를 막는 댐의 역할처럼 우리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인생은 댐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와 같다. 내가 세우는 KPI는 하나의 댐이다. 내 눈앞에 놓인 수많은 유혹과 쾌락을 내가 올 한 해 컨트롤하는 것. 조금 더 불편해도 조금 더 참고 행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바람직한 KPI를 설정하고 KPI에서 S등급을 받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최근에 댐에 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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