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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Nov 07. 2023

원씽, 올해 가기 전 딱 하나만 해보자

여러 갈래로 일을 벌이면 안 되는 이유

워낙 베스트셀러라 읽기도 전에 내용을 알고 있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가 난무한다. 어떤 계발서는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또 다른 계발서는 사람들에게 잊힌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우선순위’. 각자 인생에 추구하는 우선순위가 다르기에 그렇다. 누구에겐 가족이, 누구에겐 성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순간의 소소한 행복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이처럼 각자가 추구하는 우선순위에 따라 자기 계발서의 흥행척도가 판가름 난다. 그것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우선순위를 다루고 있다면 최소 평타는 칠 수 있겠다.


 근데 이 책은 달랐다. 원론적이고 상투적인 보통의 계발서와 달리, 정 반대의 얘기를 하고 있다.

 바로 “하나만 해라“.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 그거 딱 하나만 하라는 거다. 나머지에 시간 쏟고, 에너지를 낭비해야 할 시간에 진짜 내가 꼭 ‘해야만 하는 것’ 딱 한 가지에만 초집중하면 더 나은 내일을 만날 수 있다 한다.


 공감을 넘어 책 속에 빨려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에서 말하는 원씽은 이렇다. 회사원에 빗대어보자. 우리는 회사에 오면 날마다 늘 TODO LIST를 작성한다. 요즘은 포스트잇도 TODO LIST가 따로 프린팅 돼서 나온다. 그중에서 우리가 진짜 꼭 해야만 하는 것은 단언컨대 한두 가지 정도밖에 없을 거다. 오늘 무조건 안 하면 절대 안 되는 것. 내가 안 하면 나 때문에 회사 전체, 타 업체에게 피해를 주는 것. 그게 바로 '원씽'이다.

  과장님도 그렇고, 옆에 동기, 선배 모두가 회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 오늘도 여러 가지 일을 너무 많이 쳐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거보다 ”하나의 일을 하는데 초 집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래도 잘 해결했네“ 고 말하는 것이 추후 회사 일 뿐 아니라 내가 나중에 무언가를 시도할 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은 간과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다 잘해라, 완벽해지라는 원론적인 격려나 위로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 밀도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몇 안 되는 책이다.


 요즘 워라밸이 유행이다. 일과 삶이 균형을 찾는 일. 겉은 번지르르하다. 삶의 질이 올라가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근데 내 일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 투자가 무조건 동반되어야만 한다. 아무리 머리가 비상할지라도 1시간 공부하는 사람과, 10시간 공부하는 사람의 결과는 분명 다르다. 내 것에도 집중하고, 삶의 균형도 찾고 싶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해서 실행만 한다면 우리는 대한민국 모든 분야에서 5% 안에 들 수 있다. 그냥 하기만 해도 5%다. 왜냐면 다들 안 하니까. ‘하나에 미치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는 것’이 이 책에서 얘기하는 원씽의 정의라고 하겠다.


 사람들은 누구나 만능엔터테이너, 제너럴리스트를 꿈꾼다.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 이런 만능 엔터테이너가 가진 하나의 맹점은 그 어떤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는 없다. 그 에너지와 시간에 한 가지에만 몰입해 최고가 된 사람들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손흥민, 김연아, 노벨상수상자 등을 보아라. 그냥 오직 하나에만 미쳤던 사람들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모든 것이 완벽한 누군가가 존재한다면 그건 본인이 착각을 하고 있거나, 왜곡된 정보다.


꼭 내 목표뿐만이 아니다.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만사가 그렇다. 우리는 과잉 시대에 산다. 지금은 대한민국 대다수는 당장 오늘 먹고살 궁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필요한 정보는 웬만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소위 주변에 사람이 많은 인싸의 삶만이 멋있어 보이고 두터운 관계가 인생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계에서도 내가 시간, 돈,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어차피 내가 이 모든 걸 투자해 봤자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나를 싫어한다. 이는 변하지 않는다. 그럼 나도 의미 없는 행동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내가 만나도 행복하지 않은 필요 없는 관계나,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는 과감 없이 끊어내고 원씽, 밀도 있고 진하게 하나에만 몰입해 보자. 더 가볍고 질 높은 삶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자기소개서에서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다. 멀티태스킹 역량이 뛰어나다고. 이건 장점이 아니다. 내가 1을 하고 있는데 2까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고? 이건 그 어떤 것에도 내가 몰입할 수 있다는 통제력의 부재다.

 이 책을 읽으며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에 초집중하는 삶이 온전히 나를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하는 성공임을 알게 되었다. 내게 필요 없는 것은 한층 걷어내고,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우선순위. 의무적으로 꼭 해야만 하는 것에 시간을 쏟으며 내일의 더 나은 나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망설임은 곧 퇴보만을 부른다. 지금 그 하나, 내 우선순위 원씽. 지금 당장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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