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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Dec 23. 2022

브런치, 강연 제안이 오다!

취업과 진로, 인생에 대한 소고


브런치에 가입한지도 벌써 한달 차. 매일 아침 패턴이 바뀌었다. 오늘은 어떤 글을 써보지? 옷을 입으며, 집을 나서며, 커피를 주문하며 매 순간 떠오르는 단어들을 메모장에 적는다.  

 그 날은 월요일 출근을 위해 일찍 잠에 드려고 침대에 누웠다. 잠들기 전 브런치에 접속해 '오늘은 누가 라이킷을 눌러주었을까' 행복한 기대를 하며 초록색 점을 누른다.


 그런데 내 눈에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졌다!


강의 제안이 온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강의가 아닌 영상 출연 요청이었다. 영상의 주제는 취업. 내 글에서 임원면접 100%합격후기와 합격자소서 쓰는 방법을 인상깊게 보고, 취업준비생을 위한 영상을 찍자는 것이었다.

 금전적인 소득 없이 하는 활동이었지만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고작 내 주제에 이런 영상을? 라며 스스로 지나치게 과분한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과 내 글을 읽고 역량을 높게 평가해 준 사람이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했. 실 지방대 무스펙자가 대기업 입사가 힘든 건 사실이지 않은가. 허허

다른 한편으로는 '나와 같은 동년배 20-30대들이 이토록 취업에 절실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 나도 똑같은 처지였음을 뒤늦게 생각해냈다.

질문은 대체로 면접과 자기소개서 등의 질문이었고, 대표님은 내가 어떤 대답을 하든 좋은 리액션으로 환대해주셨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풀버전을 볼 수 있다.


https://youtu.be/jFqu7oqW0-o



 이 영상을 찍고 스스로도 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영상에서도 본인만의 철학과 방향성으로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으라고 말하지만 세상에 파랑새는 없다.

 아이유도 가수이기 전에 가수로 업을 선택한 이상 노래부르는 것이 전만큼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회사에 들어가는 사회초년생이라면 예상치못한 변수가 무수히 존재한다. 회사에서는 가장 막내이기에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회사를 움직인다는건 상상을 못할 일이고, 전혀 내 옷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현타를 느낄 수도 있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그 시기는 더 빨라진다.

 

나는 아무리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쪽으로 딘가 이끌리듯 살았을테고 그것이 지금의 경험들을 만들어왔으며 현재의 내 모습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이거다! 싶을 만큼 좋아한 것도 없지만, 난 어릴 때부터 언어에 흥미가 있었다. 일과를 마치고 집와서 혼자 책 읽는 시간들이 좋았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에도 남들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했다. 성격도 워낙 밝아서 멕시코 교환학생이나 미국인턴에서의 삶은 나를 진정으로 살아 숨쉬게 했다. 아직도 현지 친구들과 끊임없이 연락하는 걸 보면 말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좋아했지만 설 수 있는 명분이 없었다. 물 흐르듯 이끌리며 무역이라는 진로를 택했다. 외국어와 사람을 상대하는 이 직무가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현재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우며 새로운 삶을 그려가고 있다.

 어느 날 퇴근 후 책을 읽다 문득 내가 읽고 느낀 것을 글로 남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온만큼 글로 쓰며 비우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하루하루 흔적없이 늙어간다는것이 좀 슬프기도 했고.

그러자 친구가 브런치를 추천해주며 작가신청을 권유했다. 아무렇지 않게 당당히 써내려간 글을 저장하고 작가신청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웬걸? 3일 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합격 메일이 왔다. 합격/불합격이 나눠지는 것도 그 때 처음 알았다. 신청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때 집 가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3번만에 합격하신 분도 계시더라. 참 운이 좋았다.

 어느덧 브런치를 시작한지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미미하지만 구독자 수도 50명이 넘었다. 브런치를 통해 강의제안도 들어올 것이라고는 그 때는 상상도 못했으니 한달 새 참 많은 변화다.




 인생은 아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걸 조금씩 두드려보면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기회도 이렇게 열린다. 지금 내가 관심있는 분야, 앞으로 관심있어 할 분야에 책을 한편 쓰는 것이 내 2023 목표다.

 영상에서 말한 삶의 방향에 있어 미리 계획하고 생각해 온 사람은 크게 없을 것이다. 계획한대로 된다면 누구나 꿈을 이뤘을 것이다. 평생을 바랬던 걸 직업으로 삼는 운과 실력이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현재 진 것에서의 밀접한 연관성을 찾는다.

 나처럼 좋아하는 걸 하나 둘 시도해보는 것도 어쩌면 삶을 바꾸는 하나의 작은 발걸음이 아닐까?

가만히 있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나를 드러내고 어필하자. 기회는 반드시 온다.

 누군가는 나를 필요로 한다고 믿으며 살아보자. 자기결정권을 갖고 스스로 설계한 이 삶이 옳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설계한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선 돈, 시간, 건강 이 세 가지는 필수적이기에 늘 운동하고, 절약하고, 순간 순간 행복하자.

가장 좋아하는 작가 허지웅 사인회에 갔을 때, 책에 적어주셨던 문장으로 끝맺음하고자 한다.


건강과 평정 속 단호하게.

지웅이형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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