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그리 Dec 26. 2022

최고의 2023년을 상상하며

2023년의 초심과 브런치의 또 다른 제안


매년 1월은 헬스장에 사람이 폭발한다. 2월이 되면 그 수는 정확히 반이 줄어든다. 그스 트레이너에 1월 극성수기라 현재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고객의 심리를 파악해 6개월치, 1년 치를 한 번에 결제하면 파격적인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어차피 안 올 걸 아니까.

 인생에는 그래프가 존재하듯, 좋은 일이 일어나면 안 좋은 일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좋은 일은 시간이 흘렀을 때 좋은 일이 아니었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따라서 반대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 해서 좌절하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안 좋은 일을 아무쪼록 줄이기 위해서는 처음 마음가짐 초심을 늘 생각해야 한다. 초심을 잃어버리는 순간 사람은 안주하게 되고, 더 편한 루트를 찾는다. 시간이 지나 성과는 자연스레 줄어들고 곁에 있는 사람도 떠나고 돈도 떠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반대로 끊임없이 노력해서 정상에 간 사람도 그 정상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세상엔 영원한 건 없으니 정상에서도 언젠간 내려가야 할 순간이 온다.

축구스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선생님에게 원주에 손흥민거리를 만든다고 제안 왔을 때 단칼에 거절하셨다. "은퇴하면 일반인인데 어차피 그런 걸 낯부끄럽게 왜 만드냐. 언젠간 흥민이의 축구도 정상에서 내려오게 될 거다. 다만 아름답게 내려가게 하고 싶다"라고 하셨다.


 이처럼 지금 내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를 더 잘하고, 부족한 분야를 더 채워나가기 위해서는 초심이 근간이 된다. 처음 먹은 마음이 얼마나 지속가능성이 있냐에 따라 한 해의 결과가 달라진다.

 새해에는 누구나 각자 근사한 계획으로 초심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이 초심은 얼마 안 가 합리화와 변명으로 서서히 변질되거나 옅어져 간다.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는 효과적인 방법에는 SMART기법 등 다양한 방법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는 새해목표를 100% 이루기 위해서 딱 2가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1. 욕심부리지 말자


지금 내가 운동을 시작하면 일주일 뒤 식스팩을 가질 수 있을까?  지금 글을 쓰기 시작하면 다음 달에 책을 출간할 수 있을까? 있겠지. 가능성이 거의 없을 뿐이지. 이처럼 세상 모든 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노력, 땀, 시간, 투자를 하고 얻은 인사이트로 얻은 값진 산물이다. 욕심울 부리면 결과에 대한 실망이 더 일찍 오고 금세 포기하게 된다.

 소소하게 목표 설정을 하면 이루어가는 성취감도 있다. 예시를 들어보자.

올해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겠다


라는 목표를 세웠다치자. 노베이스 상태에서 이 목표를 이루는 것은 힘들다. 이건 현실가능성을 따지기 전에 그냥 내 욕심일 뿐이다. 그렇다면 욕심 없이 어떤 목표를 세우는 게 바람직한가?

올해 4월 시험에 회계관리 1급을 합격하겠다

라고 욕심부리지 않고 스스로의 자기 객관화를 통해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보는 것이다. 내가 회계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가는 것이다.

스노볼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스노우볼효과는 보통 주식시장에서 언급하는 용언데,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나 복리효과로 자산증식을 눈덩이처럼 이루어나간다는 것이다. 주식뿐 아니라 어떤 사건이나 현상이 작은 출발점에서부터 점점 커지는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작은 출발점부터 하나 둘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저 자격증을 취득했을 땐, 회계사에 대한 열망이 더 커져있을 것이고, 기본기가 잡혀있기에 스스로 자신감도 생겨 도전하는 데 더 큰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다.





2. 생각을 많이 하지 말자(그냥 하자)


나는 내 주변에서 무언가를 도전할 때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 중에 좋은 결과를 낸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모든 결정은 빠르게 해야 한다. 생각을 하는 순간 조건이 다수 붙는다. 대체로 그 조건들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어떤 부정적인 생각을 할까? 대체로 2가지다.

 

 첫째,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이건 경험담이라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미국 인턴십을 갈지 말지 일주일 간 고민했다. 미국을 갔을 때와 포기했을 때의 장단점을 a4용지에 전부 나열했다. 사람은 늘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정적인 걸 찾게 된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단점을 2배 이상 많이 적게 되더라.

 남들이 놀러 간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나중에 미국에서 아무것도 안 얻어오면 어떡하지? 돌아와서 내 영어실력이 그대로면 어떡하지? 가족은? 친구는? 연애는 언제 하지? 갔다 와서 취업이 안되면 어떡하지? 돈만 낭비하고 오면 어떡하지?

 갔다 와서 생각해보니 이 모든 생각들은 기우였다. 지금은 취업도 했고, 근사한 여자친구도 있고, 친구도 많고, 가족도 다 잘 있고, 영어실력은 일취월장으로 성장했고, 다양한 경험도 많이 하고 왔다. 나는 전혀 발생하지 않은 쓸데없는 걱정만 한 것이다. 즉, 난 고민한 그 일주일의 시간만 낭비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인턴 면접에 같이 들어간 친구가 있다. 우리 둘 다 다행히 합격했고, 합격 후 많은 얘기를 나누며 미국에서의 삶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 친구는 끝내 인턴십을 포기하고 가지 않았다. 개인적인 이유가 몇 개 있었지만 그 이유 속에는 취업문제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미국에서의 1년 반 생활을 모두 마치고 귀국해서 취업했다. 그런데 웬걸? 취업하고 나니 우리 회사에서 이 친구가 일을 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회사 메신저를 통해 연락온 그 친구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모두 결과는 취업성공이라는 해피앤딩이다. 하지만 그 친구도 나에게 말한 다른 이유들 중 취업의 이유에 있어서는 미국을 갔다 와서도 얼마든지 가능했다는 반증이다. 오히려 포기만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김연아도 연습할 때 무슨 생각하냐는 인터뷰에 대답했지 않은가. <무슨 생각이냐 그냥 하는 거지>

 이처럼 선택의 기로에 섰거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대체로 80% 이상이 부정적인 생각이다. 왜냐하면 긍정적인 생각이었다면 본능적으로 바로 실행했겠지.

 행동, 실행력이 답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이 현대사회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기상청의 날씨는 슈퍼컴퓨터를 통해서도 늘 맞지 않는 날이 있고,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흐름을 반대로 예측하기도 한다.


 둘째, 과거의 후회와 이에 따른 집착이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배울 때 만약에 그때 무엇을 했더라면. ~했을 텐데. 와 같은 가정법을 늘 문법 초급시간에 배운다. 나는 이 가정법이 가장 의미 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벌어져 버린 일이기에 내가 무슨 일을 해서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는가?

다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남자라면 군대 가는 시기를 정한다거나,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에 관련된 문제라거나, 대학교에 가야 하나 바로 일을 시작하느냐,  이 회사를 다녀야 하나 이직을 고려해야 하나 등 이 결정이 앞으로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되는 생각들.

하지만 이러한 고민도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모든 선택의 책임은 본인이 진다는 확신만 있다면 밀어붙이는  것이 좋다. 참고로 이러한 고민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면 하는 게 맞다. 하지 않는다면 이 일을 내가 성공했을지 행복했을지 본인도 모르기 때문에.

 근데 했는데 실패했다? 아무 상관없다. 나는 그래도 도전을 해봤으니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다.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땅에 돈이 떨어져 있으면 오랜 생각을 하고 줍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모두가 바로 줍는다. 생각하지 않고 어떤 일을 도전하고 밀어붙이면 그 어떤 실망스러운 결과든, 좋은 결과든 새로운 결과를 맞이하게 되어있다. 그 결과가 좋든 싫든 교훈 삼아 다시 새롭게 배우면 된다. 또다시 배워 새로운 도전에 적용하면 된다.



2023년도에도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욕심을 줄이고 정말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들로만 내 삶을 채워가보자. 그리고 그냥 행동에 옮기자.

 나 또한 그렇게 실천하며, 직접 행동으로 옮긴 것을 글 속에 담을 것이다. 어떤 작은 결과물이라도 올해 스스로 증명해가는 것이 내 목표이다. 설령 결과물이 없다 하더라도 실제 실행에 옮겼다면 100점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당장 생각 않고 도전하고, 욕심 없이 내 분수에 맞게 23년을 맞이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브런치에서 새로운 제안 알림이 왔다.

브런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상상도 못 했던 일들. 2023년이 시작하기도 전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가슴이 뛴다.


2022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모든 결과가 다 좋지 많은 않다. 그래도 내가 한 결정이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치열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걸로 됐다.


더 행복한 한 해 2023이 되었으면!

모두에게 행복한 시작이 되었으면!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강연 제안이 오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