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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Dec 08. 2023

전세 15억 강남아파트가 내게 준 것

무엇에 집중하며 살아야 하는가

지난 주말 인상 깊었던 단상.

강남 개포동에 위치한 신축아파트에 집들이를 다녀왔다. 집들이 선물을 사러 앞에서 친구와 함께 꽃을 사는데 꽃집 아주머니가 집이 어디냐고 묻길래, 대답하니

“집주인이랑 또래 아니에요? 젊어 보이는 데 완전 성공하셨네^^”

라고 하신다.

집들이 선물 화분

역시 달라도 다르구나. 강남에다가 신축아파트. 처음 아파트 단지를 들어선 순간 미로를 보는 줄 알았다. 3천 세대 좀 넘는다고 하는데, 그럼 이번에 단군이래 최대 단지 둔촌주공은 1만 세대가 넘는다는데 얼마나 크다는 건가.

 힘들게 힘들게 15분에 걸쳐 찾아간 집은, 그야말로 초호화 그 자체였다. 한 번도 뭐 본 적이 없으니 동기부여가 될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정말 값진 날이다. 일 년 동안 받았던 동기부여와 자극을 하루 만에 받았으니 말이다. 역시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듣기만 하는 건 천지차이다. 식사도 너무 훌륭했다. 물론 맨날 이렇게 드시지는 않을 테지만.

점심식사

루프탑라운지, 단지 안에 카페도 3~4개나 있고, 도서관, 헬스장, 수영장, 인피티니풀, 골프장,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아파트 안에 교보문고가 있다.

단지 내 교보문고

여기 살면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때 서점에 굳이 안 가도된다. 형이 전화만 하면 늘 아파트 밖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이제야 실감이 났다. 여기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데 굳이 뭐 하러 나가나.

 교보문고도 교보문고지만,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회사가 있는 강남 근처를 나 같은 경우 지하철로 25분이나 가야 하는데, 이 형은 버스로 3분이면 간다. 그냥 버스도 아닌 마을버스다. 왜 부자들이 근접거리에 집착을 하고, 강남으로 몰리는지 실감이 난다. 시간을 버는 건 곧 돈을 버는 것이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자수성가한 형처럼, 본인 힘으로 이까지 올라온 것에 대한 큰 성취감이 자리할 것이다. 전세 가격만 15억이다. 15억. 로또가 당첨되어도 못 사는 금액이다. 이 형은 이 성취감으로 앞으로 더 성공할 거다. 지금도 늘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도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이 성취감으로 더 큰 성취를 이루고자 함이다. 절대 돈 때문이 아니다.

 1억 가진 사람은 10억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10억 가진 사람은 100억 가진 사람을 부러워한다. 숫자로 측정가능한 물질적 비교는 정신적 빈곤만 낳는다. 나는 이 형이 15억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부러운 게 아니라,지금의 본인을 만든 여태까지의 그 성취감이 부럽다. 면접에서도 수없이 나오는 질문인 성공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점점 더 큰 또 다른 성공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많은 대화가 오고 갔지만 집 가면서 잊히지 않는 주제는 당연 ‘실행’이다. 같은 미국정부프로그램에 있었던 형이기에, 이 형이 과거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몸소 알고 있는 나로서는 실행이 만든 산 증인과 같이 있는 것이다. 형은 지금 4번째 사업을 준비 중인데, 늘 기회를 볼 때마다 진짜 행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진짜 그냥시도해 본다. 프로세스를 모르면 배우고, 기존의 습득했던 프로세스대로 해본다. 실패해도 그냥 계속.


 새해가 다가오는 지금 이 시점에서의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 한다. 진짜 무언가 계속할 수 있는, 실패해도 금세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볼 수 있는 딱 하나 무언가. 우리에겐 그것이 간절하다.

 이것저것 재면 아무것도 못한다. 20대의 연애와 30대의 연애가 다르듯, 결혼도 재지 않고 빨리 해버리는 게 어쩌면 결혼이라는 목표에 골인하기 더 쉽다. 머리가 굵어질수록 뇌는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판단하고 상대를 재기 때문에 스펙이나 자산, 숫자로 표현된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를 더 원하는 거다.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해야 한다.

 얼마 전, 동기 결혼식에 갔다. 학창 시절 공부도 안 하고 덤벙대는 아이가 지금 애기까지 데리고 결혼식에 온 거다. 오히려 대학원을 다니는 친구나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결혼도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자녀를 가질 생각을 벌써 했냐고 물으니, 그 친구는 이렇게 답했다.

“생각? 생각은 따로 안 했고 그냥 저지른건데?”

어리벙벙하고 늘 될 대로 되란 식으로 사는 내 친구는, 지금 다른 이들보다 훨씬 앞서가며 본인의 또 다른 꿈을 향해 가고 있다.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사니 고민할 시간에 직접 이를 실행에 옮겼고 일도 술술 잘 풀린다. 생각만 하고 어제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채 그렇게 나이만 먹어가는 거다.

 

 답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바로 실행. 실행에 관한 책을 나중에 쓰고 싶은데 그러려면 누가 봐도 실행력 있는 행동으로 무언가를 일궈낸 사람이 되어야겠지. 그럼 난 더 실행해서 일궈낼 거고. 멋진 선순환. 이젠 진짜 일어설 차례. 오늘도 keep going.

새해가 얼마남지 않았다. 새해목표도 실행에 결정적인영향을 미친다. 아래 영상을 꼭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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